로맨스 소설 "꺼져줄래요, 전남편 씨", 주인공은  "온주주는" & "하서준은".

"꺼져줄래요, 전남편 씨",포켓노블에서  만나보세요~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제1화 대단한 사랑 납시었네!


별다를 게 없는 날이었다. 여느 때처럼 만삭이 된 배를 안고서 아이 방에서 새롭게 장만한 아이 옷들을 소중히 개며 곧 있을 만남을 그려보는 그런 평범한 날. 호들갑스러운 고용인들의 목소리가 평온한 일상을 깨기 전까지는.

“대표님께서 돌아오신다고?”

나비의 날갯짓처럼 사뿐사뿐 움직이던 손이 허공에서 우뚝 멈추었다. 온주주는 조용히 고용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발소리를 죽이며 조용히 움직이던 고용인들이 오늘따라 부산스레 움직이는 거 하며 평소보다 들떠있는 분위기는 저가 잘못 들은 게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아 온주주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배내옷을 정리하던 손끝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애정이라고는 꼬물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첫날밤을 보내고서 집을 나간 그녀의 남편, 하서준은 여태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곧 태어날 아이에 대한 애정만큼은 있는 것 같아 온주주는 안도되었다.

“아가야, 아빠도 너희들을 만나고 싶은가 봐. 너희도 기쁘지? 엄마도 기뻐.”

온주주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며 우뚝 솟은 배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이팝꽃 같이 맑게 피어난 얼굴은 기뻐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틀 뒤, 지난 열 달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하 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돌아왔다.

온주주는 고대하던 초인종 소리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서 종종걸음으로 뛰어내려갔다.

하지만 설렌 발걸음이 계단 입구에서 우뚝 멈추었다. 꿈에도 그리던 남자는 혼자가 아니었다. 온주주의 안색이 새파랗게 굳어졌다.

“하서준,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네 처 출산을 옆에서 도우러 오라 한 거지, 저 여자를 이 집에 들이라 한 줄 알아?”

“무슨 짓인지는 아버지가 더 잘 아시잖습니까. 처음부터 반대했던 결혼이었습니다. 제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오직 지금 제 옆에 있는 고여름뿐입니다!”

잘 조각된 조형물 같은 얼굴이 한겨울 빙하처럼 서늘한 빛을 냈다. 제 아버지를 노려보는 검은 눈동자가 위험하게 번뜩였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하 씨 어르신의 노성이 집안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고얀 놈! 네 아이가 곧 태어날 마당에 그런 소리가 나와?!”

“제가 못할 말을 했습니까? 신혼 첫날밤에 제 술에 약을 타지 않았더라면 생기지도 않았을 아이입니다. 애초에 태어날 자격도 없는 아이라고요!”

“…”

그 한 마디에 찬물이라도 끼얹은 것처럼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쿵 하는 심장의 울림이 귓가에 닿았다. 온주주는 순간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릿속이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온주주 주위에만 모든 흐름이 멈춘 듯했다.

태어날 자격이 없는 아이…

그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가슴을 난도질했다.

온주주의 몸이 쓰러질 듯 위태롭게 휘청거렸다.

“꺄악! 사모님! 사모님 하혈해요!!”

“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소리가 난 방향으로 향했다.

일층 거실에서 대치 중이던 부자도 화들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고서 위쪽을 바라보았다.

온주주의 공허한 눈빛과 텅 비어버린 듯한 얼굴에서 부풀어 오른 복부를 향하던 시선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새하얀 다리를 타고 뚝뚝 흘러내리던 굵은 핏방울이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하서준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하서준, 참… 대단한 사랑을 하는구나. 네 자식의 시신을 짓밟고 얻은 행복이 과연 오래갈까? 남은 인생… 편히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아?”

서슬 퍼런 시선으로 하서준을 노려보며 잇새로 짓씹듯 내뱉는 온주주의 모습에 하서준의 눈가가 옅게 경련했다.

온주주가 그와 결혼하고서 처음 입 밖에 낸 말이었다.

하서준이 무언가 말을 하려 입을 열기도 전, 그 한마디를 간신히 내뱉고서 의식을 잃은 온주주는 바닥 위로 풀썩 쓰러졌다. 그녀를 닮아 창백한 원피스가 붉게 물들었다.

“빨리 구급차 불러! 빨리!!”

“…”

몇 분 뒤, 일사불란한 구급 대원들에 의해 온주주는 쏜살같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준아, 너무 걱정하지 마. 너 때문이 아니야.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정략결혼이 말이 돼? 그것도 그렇게 비열한 방법으로. 그 여자 저주하는 거 봤어? 서준…”

모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조용해진 거실에서 고여름이 하서준의 주의를 끌려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미처 말을 잇기도 전에 평소 고여름에게 화 한 번 낸 적 없었던 하서준의 매서운 눈초리가 날아와 꽂혔다.

“닥쳐! 네가 뭔데 감히 하 씨 가문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야?!”

서릿발같은 음성이 고여름의 말머리를 잘랐다. 서슬 퍼런 기세에 화들짝 놀란 고여름은 냉큼 입을 닫았다.

온주주, 이 천한 년! 하 씨 가문에는 다시 발을 들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아니, 차라리 산실에서 죽어. 아이와 같이 죽어버려…

한 시간 뒤, 병원.

“죄송합니다, 하 씨 어르신.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산모분 출혈이 너무 심해 결국 운명하셨습니다. 뱃속에 있는 세쌍둥이 중 하나는 의식이 돌아왔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정말 죄송합니다.”

마침내 수술실에서 나온 산부인과 의사가 수술실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하 씨 가문의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묵직한 목소리로 비통한 소식을 전했다.

출산하다 억울하게 죽은 며느리 생각만 해도 원통한데 금쪽같은 손주도 둘씩이나 잃었다.

미어진 가슴을 움켜쥐고서 울분을 토하던 하 씨 어르신은 결국 극심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어르신! 어르신!!”

“…”

그 시각, 고여름을 데리고 하 씨 가문을 나온 하서준은 개인 소유의 펜트하우스로 향하는 중이었다.

비서에게서 다급하게 걸려온 전화 한 통에 핸들 위에서 유려하게 움직이던 하서준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죽었다고?”

“네. 원래도 몸이 안 좋으셨다고 합니다. 거기다 출혈도 심하셔서 병원 측에서도 손쓸 새가 없었답니다. 다행히 세 아이 중 하나는 살려냈는데 아들이랍니다. 어르신께서 데려가셨습니다.”

비서는 그 사실과 함께 흰색 천으로 덮인 병상의 사진을 찍어 보냈다. 천 위로 솟은 형태가 영락없는 어른 하나와 갓난 아이 둘의 모습이었다.

사진을 빠르게 훑어보던 하서진의 눈동자가 위태롭게 흔들렸다.

“끼익-”

유려하게 달리던 차가 굉음을 내며 도로 한가운데에서 그대로 멈춰 섰다.

……
 
"꺼져줄래요, 전남편 씨" 이어보기: https://www.mypocketnovel.com/꺼져줄래요-전남편-씨-137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로맨스 소설 "꺼져줄래요, 전남편 씨", 주인공은  "온주주는" & "하서준은".

"꺼져줄래요, 전남편 씨",포켓노블에서  만나보세요~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제1화 대단한 사랑 납시었네!


별다를 게 없는 날이었다. 여느 때처럼 만삭이 된 배를 안고서 아이 방에서 새롭게 장만한 아이 옷들을 소중히 개며 곧 있을 만남을 그려보는 그런 평범한 날. 호들갑스러운 고용인들의 목소리가 평온한 일상을 깨기 전까지는.

“대표님께서 돌아오신다고?”

나비의 날갯짓처럼 사뿐사뿐 움직이던 손이 허공에서 우뚝 멈추었다. 온주주는 조용히 고용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발소리를 죽이며 조용히 움직이던 고용인들이 오늘따라 부산스레 움직이는 거 하며 평소보다 들떠있는 분위기는 저가 잘못 들은 게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아 온주주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배내옷을 정리하던 손끝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애정이라고는 꼬물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첫날밤을 보내고서 집을 나간 그녀의 남편, 하서준은 여태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곧 태어날 아이에 대한 애정만큼은 있는 것 같아 온주주는 안도되었다.

“아가야, 아빠도 너희들을 만나고 싶은가 봐. 너희도 기쁘지? 엄마도 기뻐.”

온주주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며 우뚝 솟은 배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이팝꽃 같이 맑게 피어난 얼굴은 기뻐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틀 뒤, 지난 열 달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하 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돌아왔다.

온주주는 고대하던 초인종 소리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서 종종걸음으로 뛰어내려갔다.

하지만 설렌 발걸음이 계단 입구에서 우뚝 멈추었다. 꿈에도 그리던 남자는 혼자가 아니었다. 온주주의 안색이 새파랗게 굳어졌다.

“하서준,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네 처 출산을 옆에서 도우러 오라 한 거지, 저 여자를 이 집에 들이라 한 줄 알아?”

“무슨 짓인지는 아버지가 더 잘 아시잖습니까. 처음부터 반대했던 결혼이었습니다. 제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오직 지금 제 옆에 있는 고여름뿐입니다!”

잘 조각된 조형물 같은 얼굴이 한겨울 빙하처럼 서늘한 빛을 냈다. 제 아버지를 노려보는 검은 눈동자가 위험하게 번뜩였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하 씨 어르신의 노성이 집안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고얀 놈! 네 아이가 곧 태어날 마당에 그런 소리가 나와?!”

“제가 못할 말을 했습니까? 신혼 첫날밤에 제 술에 약을 타지 않았더라면 생기지도 않았을 아이입니다. 애초에 태어날 자격도 없는 아이라고요!”

“…”

그 한 마디에 찬물이라도 끼얹은 것처럼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쿵 하는 심장의 울림이 귓가에 닿았다. 온주주는 순간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릿속이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온주주 주위에만 모든 흐름이 멈춘 듯했다.

태어날 자격이 없는 아이…

그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가슴을 난도질했다.

온주주의 몸이 쓰러질 듯 위태롭게 휘청거렸다.

“꺄악! 사모님! 사모님 하혈해요!!”

“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소리가 난 방향으로 향했다.

일층 거실에서 대치 중이던 부자도 화들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고서 위쪽을 바라보았다.

온주주의 공허한 눈빛과 텅 비어버린 듯한 얼굴에서 부풀어 오른 복부를 향하던 시선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새하얀 다리를 타고 뚝뚝 흘러내리던 굵은 핏방울이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하서준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하서준, 참… 대단한 사랑을 하는구나. 네 자식의 시신을 짓밟고 얻은 행복이 과연 오래갈까? 남은 인생… 편히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아?”

서슬 퍼런 시선으로 하서준을 노려보며 잇새로 짓씹듯 내뱉는 온주주의 모습에 하서준의 눈가가 옅게 경련했다.

온주주가 그와 결혼하고서 처음 입 밖에 낸 말이었다.

하서준이 무언가 말을 하려 입을 열기도 전, 그 한마디를 간신히 내뱉고서 의식을 잃은 온주주는 바닥 위로 풀썩 쓰러졌다. 그녀를 닮아 창백한 원피스가 붉게 물들었다.

“빨리 구급차 불러! 빨리!!”

“…”

몇 분 뒤, 일사불란한 구급 대원들에 의해 온주주는 쏜살같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준아, 너무 걱정하지 마. 너 때문이 아니야.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정략결혼이 말이 돼? 그것도 그렇게 비열한 방법으로. 그 여자 저주하는 거 봤어? 서준…”

모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조용해진 거실에서 고여름이 하서준의 주의를 끌려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미처 말을 잇기도 전에 평소 고여름에게 화 한 번 낸 적 없었던 하서준의 매서운 눈초리가 날아와 꽂혔다.

“닥쳐! 네가 뭔데 감히 하 씨 가문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야?!”

서릿발같은 음성이 고여름의 말머리를 잘랐다. 서슬 퍼런 기세에 화들짝 놀란 고여름은 냉큼 입을 닫았다.

온주주, 이 천한 년! 하 씨 가문에는 다시 발을 들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아니, 차라리 산실에서 죽어. 아이와 같이 죽어버려…

한 시간 뒤, 병원.

“죄송합니다, 하 씨 어르신.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산모분 출혈이 너무 심해 결국 운명하셨습니다. 뱃속에 있는 세쌍둥이 중 하나는 의식이 돌아왔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정말 죄송합니다.”

마침내 수술실에서 나온 산부인과 의사가 수술실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하 씨 가문의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묵직한 목소리로 비통한 소식을 전했다.

출산하다 억울하게 죽은 며느리 생각만 해도 원통한데 금쪽같은 손주도 둘씩이나 잃었다.

미어진 가슴을 움켜쥐고서 울분을 토하던 하 씨 어르신은 결국 극심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어르신! 어르신!!”

“…”

그 시각, 고여름을 데리고 하 씨 가문을 나온 하서준은 개인 소유의 펜트하우스로 향하는 중이었다.

비서에게서 다급하게 걸려온 전화 한 통에 핸들 위에서 유려하게 움직이던 하서준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죽었다고?”

“네. 원래도 몸이 안 좋으셨다고 합니다. 거기다 출혈도 심하셔서 병원 측에서도 손쓸 새가 없었답니다. 다행히 세 아이 중 하나는 살려냈는데 아들이랍니다. 어르신께서 데려가셨습니다.”

비서는 그 사실과 함께 흰색 천으로 덮인 병상의 사진을 찍어 보냈다. 천 위로 솟은 형태가 영락없는 어른 하나와 갓난 아이 둘의 모습이었다.

사진을 빠르게 훑어보던 하서진의 눈동자가 위태롭게 흔들렸다.

“끼익-”

유려하게 달리던 차가 굉음을 내며 도로 한가운데에서 그대로 멈춰 섰다.

……
 
"꺼져줄래요, 전남편 씨" 이어보기: https://www.mypocketnovel.com/꺼져줄래요-전남편-씨-137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너는 나의 전부

너는 나의 전부

로맨스 소설 "너는 나의 전부", 주인공은  "심가희" & "여승현".

"너는 나의 전부",포켓노블에서  만나보세요~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너는 나의 전부" 맛보기 감상

심가희는 임신 진단서를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

그녀가 임신을 했다!

여승현의 아이를 가진 것이다!

결혼 3 년 만에 그녀는 마침내 그의 아이를 가졌다. 이것은 심가희에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임신 진단서를 들고 밖으로 나가 이 좋은 소식을 여승현에게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설 때 익숙한 모습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한소희?

여승현의 첫사랑! 그녀가 뜻밖에 돌아왔다!

심가희가 재빠르게 따라가 보니 회사에 있어야 할 여승현이 한소희의 곁에서 조심스럽게 그녀를 부축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배는 확연히 5 개월이 넘어 보였다.

"승현아, 난 괜찮아. 긴장하지 마. 애는 괜찮아."

"그래도 검사해야 안심할 수 있어. 네 배 속의 아이는 어쨌든 우리 여씨 가문의 장손이니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안 돼."

한소희는 꽃처럼 웃고 있었고 여승현은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장면은 심가희의 마음을 깊이 찔렀다.

"지금 너희들 뭐하고 있는 거야?"

심가희는 손에 들고 있는 임신 진단서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톱은 종이를 뚫고 손바닥을 찔렀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아픈 가슴의 만 분의 일도 못 미쳤다.

그녀는 천성적으로 자궁냉증이 있었다. 여승현에게 아이를 낳아 주기 위해 3 년 동안 모든 약이란 약은 다 찾아 먹었고 모든 병원을 다 가 보았다. 몇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임신한 날에 한소희가 여승현의 아이를 가지게 된 것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넌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여승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부드러운 눈빛은 날카롭고 차갑게 변했다. 주위의 공기도 마치 몇 도는 떨어진 것 같았다.

심가희는 그의 달라진 태도를 보더니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더 질문했다.

“내가 왜 여기에 있냐고? 여승현, 나는 당신의 아내야. 당신은 지금 제삼자와 함께 임신 검사를 받으러 왔으면서, 나한테 왜 여기에 있냐고 물어?"

그녀의 질타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한소희는 갑자기 억울하다며 울기 시작했다.

"승현아, 미안해. 내가 너한테 폐를 끼쳤어. 만약 내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이 아이의 존재를 너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난 이 아이를 마음 독하게 먹고 지웠을 것이고 가희 씨도 오해하지 않았을 거야. 미안해. 모든 게 내 탓이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소희는 몸을 돌리며 뛰어나갔다.

"송율, 한소희를 따라가. 그녀의 배를 조심하고. 만약 그녀의 배 안에 있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야."

여승현의 목소리에서 조급함이 느껴졌다. 그의 옆에 있던 비서 송율은 빠르게 따라 나갔다.

심가희는 호흡하기조차 어려웠다. 여승현은 이런 관심을 그녀에게 여태껏 준 적이 없었다.

"여승현, 이런 나쁜 자식!"

그녀는 여승현의 뺨을 세게 때리려고 손을 들었지만 그가 도중에 가로막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 작은 힘에 심가희는 아파서 미간을 찌푸렸다.

"심가희, 넌 3년 전에 수단을 써서 내 침대에 올라와 내가 너와 결혼할 수밖에 없게 했어. 네가 그런 행동을 했을 때 이 결혼생활에서 네가 나에게 바라는 감정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어. 경고하는데 소희 배 안의 아이는 매우 귀중해. 더욱이 우리 여씨 가문의 혈육이니까. 네가 그녀에게 무슨 헛된 짓을 한다면 내가 부부의 옛정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

여승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심가희를 뿌리쳤다.

심가희는 서 있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급히 옆에 있는 벽을 잡았고 손에 들고 있던 임신 진단서는 손에서 벗어나 여승현 앞에 떨어졌다.

"임신했어?"

여승현의 눈에는 한순간에 경악으로 가득 찼다.

심가희는 웃고 있었지만 눈가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신경 쓰여? 3 년 전에 난 너에게 해명했지만 너는 한사코 믿지 않았지. 내가 아무리 마음을 줘도 너는 본체만체했어. 지금 네 첫사랑은 네 애까지 낳아준다 하고. 여승현, 나는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나도 존엄과 자부심이 있어. 이 아이는 내가 지울께. 우리 사이는 이제 끝이야."

심가희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의연히 몸을 돌려 떠났다.

여승현의 눈동자는 갑자기 흔들렸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심가희를 안고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갔다.

"심가희, 네가 뭔데? 나한테 결혼하자고 강요한 것도 당신이고 지금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도 당신이야. 당신은 정말 나 여승현이 성깔이 없다고 생각해? 내가 당신 손에서 놀아만 날 줄 알아? 경고하는데 이 아이를 지울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여승현, 이거 놔! 이 애는 원래 내 자식이야. 너랑은 상관없어!"

심가희는 격렬하게 발버둥 쳤지만 여승현의 속박에서 벗어 날수 없었다.

"당신 아이? 나 없이 당신이 무성 번식했단 말이야? 심가희, 다시는 이럴 때 나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여승현은 아름다운 눈을 갑자기 가늘게 떴다. 그러자 차가운 기운이 순식간에 사방을 뒤덮으며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바로 이때 그의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전화 받기 편하도록 여승현은 심가희를 내려놓았지만 한 손으로 그녀를 통제하며 강한 소유욕을 드러냈다.

심가희는 자기도 모르게 좀 슬퍼졌다.

그녀는 항상 여승현이 자신을 어느 정도는 신경 써 준다는 착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뭐라고? 소희가 자살을 하려고 한다고? 딱 지켜봐. 금방 갈게!"

여승현은 갑자기 긴장해졌다. 심가희는 방금 전까지 따뜻했던 마음도 서서히 식기 시작했다.

……

 

"너는 나의 전부" 이어보기: https://www.mypocketnovel.com/너는-나의-전부-96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첫키스를 돌려줘

첫키스를 돌려줘

로맨스 소설 "첫키스를 돌려줘", 주인공은 "임효설" & "고낙신".

"첫키스를 돌려줘",포켓노블에서  만나보세요~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첫키스를 돌려줘" 맛보기 감상

"빨리, 도망가지 못하게 잡아!"

"여기야, 여기로 도망갔어…"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임효설은 코너를 돌아 기다란 복도에서 부리나케 뛰었다. 하이힐을 신은 채 달리던 그녀는 몇 번이나 긴 드레스를 밟고 넘어질 뻔 했다.

등 뒤에서 쫓아오는 발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고 그들의 대화를 들은 임효설은 심장이 더 빨리 뛰었다.

그녀의 눈처럼 하얀 피부 위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정교한 신부화장을 한 얼굴로 흘렀다. 그녀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두 손으로 드레스를 위로 잡으면서 발걸음을 재촉했고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상황을 살폈다. 아까 돌았던 코너에 어두운 그림자들이 길게 드리워졌다.

그들이 왔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곳 5성급 스파 호텔은 너무 커서 미궁 같았고 복도도 그녀가 지금까지 봐온 것 중에 제일 길었다.

더 이상 도망갈 길이 없자 임효설은 순간 방법이 떠올라 허리를 굽혀 오른쪽 신발을 벗어 복도 밖에 있는 뒤뜰에 던졌고 신발은 잘 정리된 잔디밭에 처량하게 버려져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한쪽 신발만 신은 채 절뚝거리며 계속 앞으로 달리다가 그녀를 쫓아오는 사람들이 코너를 도는 순간 커튼이 쳐져있는 한 스파실로 들어갔다.

증기로 가득한 스파실 안은 불이 꺼져 있었고 높이 달려있는 격자무늬 창을 통해 들어오는 몇 가닥의 햇빛만이 주위의 상황을 비추고 있었다.

열기가 가득한 탕의 저 편에 누군가가 온천탕 안에 기대어 앉아있었는데 실루엣으로 보아 남자가 분명했지만 증기가 가득 찬 탓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고개를 위로 한 채 조금의 움직임도 없는 거로 보아 아마도 잠이 든 것 같았고 그녀가 들어온 것도 눈치 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커튼 너머로 발소리가 점점 선명하게 들렸다. 그들이 복도까지 쫓아온 것이다.

임효설은 마른 침을 삼켰고 조심스럽게 온천탕 왼쪽에 있는 병풍 뒤에 숨었다.

"어? 분명 방금 전까지 이쪽으로 도망 오는걸 봤는데? 어디 갔지?"

"신발, 그 여자 신발이야 …"

"멀리 도망가진 못했을 거야. 아마 뒤뜰에 숨어들었겠지. 빨리, 가서 찾아봐. 나무 뒤랑 가산 뒤까지 샅샅이 찾아봐."

병풍 뒤에 숨은 임효설은 조심스럽게 밖을 내다보았다. 반짝이는 바닥에 흉악한 놈들의 그림자가 비치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마치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는 스파실 밖에 있는 놈들에게 발각될 것만 같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나 더 깊숙이 숨으려고 했으나 긴 드레스를 밟았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고 너무 아파 입이 떡 벌어졌다.

그녀는 넘어지면서 왼쪽 발이 허공으로 들렸다가 바닥에 부딪쳤고 신발과 대리석 바닥이 맞닿으면서 탁-하는 소리가 났다.

"응?"

밖에서 남자의 의심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고 임효설은 그 소리에 순간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엽일범이었다. 그도 쫓아오다니, 정말 큰일이었다.

임효설은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두 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뒤로 물러나며 최대한 복도와 연결된 문과 거리를 두려고 했다.

공기 중에는 그녀의 두려움에 찬 숨소리로 가득 찼고 피비린내도 섞여 있었다.

"찾았어?"

엽일범이 뒤뜰을 수색하고 있던 부하에게 물었다.

"없습니다."

"보스, 이 복도의 저쪽 끝은 호텔 로비인데 거기를 지키던 사람들이 아가씨를 찾았을지도 모릅니다."

"그 여자는 그쪽으로 도망가지 않았어. 무조건 이 근처에 있어."

엽일범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임효설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면서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

"첫키스를 돌려줘" 이어보기: https://www.mypocketnovel.com/첫키스를-돌려줘-61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완벽한 두 번째 결혼

완벽한 두 번째 결혼

로맨스 소설 "완벽한 두 번째 결혼", 주인공은 "송민아" & "고현".

"완벽한 두 번째 결혼",포켓노블에서  만나보세요~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완벽한 두 번째 결혼" 맛보기 감상

와이프와 애인이 동시에 물에 빠진다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

송민아는 며칠 전 친구의 말이 생각났고 마음이 너무 아파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녀는 물에 흠뻑 젖어 경직된 채 연회장에 서 있었고 무릎까지 오는 정교한 드레스가 몸에 착 달라붙어 아주 비참한 꼴을 하고 있었다.

주위에는 회사 직원들이 아무렇지 않게 비웃으면서 험담을 하고 있었고 일부러 듣지 않아도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대표님을 꼬셔 사모님 자리에 오르려 한다는 말들이겠지… 독하게 대표님의 여자를 물에 밀어 넣었다고 하는 거겠지… 평소에는 차갑고 오만한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염치가 없는 일을 한다고 말을 하고 있겠지…

방금 전 성월의 화원을 거닐고 있다가 최수호의 새로운 애인인 하나와 마주쳤다. 그녀는 현재 잘나가고 있는 스타 배우이다.

“송민아씨, 당신이 수호씨의 명의상의 아내라는 걸 알아요. 내가 당신이었으면 창피해서 이혼했을 거예요. 매일 이렇게 그 사람이 다른 여자와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게 재미있어요?”

이런 상황이 최수호와 결혼한 뒤로 종종 있었다. 송민아는 마음이 아팠고 뭔가를 말하려 하다가 그녀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발견하였다. 방금까지 기고만장하여 불꽃을 튕기며 말을 하던 그녀가 갑자기 연약하고 불쌍하게 바뀌었다.

“송민아씨, 저도 당신이 수호씨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요. 만약 수호씨도 당신을 좋아한다면 저는 절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수호씨는 당신을,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 아! 사람 살——”

마지막 단어를 마저 뱉기도 전에 송민아는 앞에 있는 여자에게 밀려 물에 빠졌다. 그 뒤로 남자 한 명이 뛰어 들었고 안타깝게도 구원된 여주인공은 그녀가 아니었다. 송민아는 손을 들어 눈가를 꾹꾹 누르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물 한 방울을 닦았으며 눈빛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연회장 입구를 향했다.

그녀는 정면을 보지 못한 채 최수호의 곧은 뒷모습만 볼 수 있었으며 그는 부드럽게 하나를 품에 끌어안고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보지 않아도 송민아는 그 시각 최수호의 얼굴에 가슴 아픈 표정을 짓고 있다는 걸 상상할 수 있었다.

그도 자신이 하나를 물에 밀었다고 생각하는 걸까? 마음은 누군가 황산 한 컵을 뿌린 것 같았으며 송민아는 손으로 그곳을 누르고 주먹을 쥔 손은 점점 하얗게 변해갔다.

집에 돌아오자 도우미가 웃으면서 맞이했다.

“작은 사모님, 오셨어요?”

“네.”

송민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현관에 놓인 한 쌍의 검은색 구두에 멈췄고 서 아주머니는 애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사모님께서 카드놀이하러 가셨고 대표님은 방금 돌아오셨습니다. 작은 사모님이 돌아오시면 서재로 와달라고 하셨어요.”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었다. 송민아는 서 아주머니의 표정을 보자 목이 말랐다.

“작은 사모님, 왜 이렇게 젖으셨어요? 빨리 샤워하러 가세요.”

송민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최수호의 서재를 지나갈 때 그녀는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가 눈을 감고 그대로 가던 길을 지나갔다. 그녀는 급하게 샤워를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연푸른 색 바탕에 허리 부분에 재스민 꽃이 수놓인 무릎까지 오는 원피스를 골라 입었다.

방금 전 서 아주머니가 그녀에게 수건을 가져다줄 때 수호가 오늘 푸른 장미 한 다발을 사서 서재에 갖다 놓았다고 귀띔했다. 송민아는 조금 긴장이 되었고 그녀가 노크를 하기도 전에 서재의 문이 먼저 열렸으며 최수호가 무표정하게 서재 입구에 서있었다. 그의 얼굴은 웃고 있지 않으면 아주 차가운 느낌을 줬는데 두 눈이 길어서 분명 정이 많은 눈을 하고 있었지만 항상 차가운 눈빛이었다.

그는 양복을 갈아입지 않았고 검은색 양복이 그의 매력을 더해줬으며 타고난 존귀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돌아왔으면서 왜 바로 서재로 오지 않았어?”

송민아는 멍해 있다가 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방금 연회장에서 옷이 젖어서 샤워를 하느라고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귀찮은 듯 서재로 들어가면서 송민아에게 차가운 뒷모습만 남겼고 송민아는 입을 벌린 채 묵묵히 따라들어갔다. 서재의 인테리어는 최수호의 취향대로 대범하고 화려했으며 다크 브라운으로 깔 맞춤하였는데 낮은 탁자 위의 푸른 장미만 다른 색을 보여주고 있었다. 송민아는 그 꽃다발을 바라보며 잠시 멈칫하다가 넥타이를 정리하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수호씨, 나는 당신이 오늘 나의 생일이라는 걸 잊은 줄 알았어요.”

연회장에서의 억울함이 사라지는 듯했고 송민아는 최수호의 넥타이를 받으려고 했으나 최수호는 건네주지 않았다.

“생일이라고?”

최수호는 그제서야 송민아의 옷차림을 발견한 듯했으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그 장미 꽃다발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웃는 듯 마는듯한 표정으로 송민아를 바라보았다.

“설마 저 꽃을 당신에게 선물하는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

"완벽한 두 번째 결혼" 이어보기: https://www.mypocketnovel.com/완벽한-두-번째-결혼-110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마지막 첫사랑

마지막 첫사랑

로맨스 소설 "마지막 첫사랑", 저자: 일월생, 주인공은 "임정후" & "남지현".

 

"프로바이오틱스? 그거 무슨 여신 이름 아니냐?" 어쩜 이렇게 뇌 회로가 단순하기 짝이 없는지, 저런 놈은 어떤 여자가 데려가려나 인생 꽤나 고달프겠다 했는데 그때는 몰랐다. 내가 그 '어떤'이 될 줄은! "나 너 없으면 못 살아." 눈물 뚝뚝 흘리며 바짓가랑이 붙잡는 이놈을 내가 어쩔까. 단순한 그놈 '임정후' 그놈 때문에 머리 아픈 그녀 '남지현'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마지막 첫사랑",포켓노블에서  만나보세요~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마지막 첫사랑" 맛보기  감상

01. 우리 헤어지자

인터넷에는 올라와 있지 않지만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맛집이라 정평 나 있는 식당 안, 남자와 여자가 앉아있었다.

둘은 누가 봐도 연인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오래된.

연애 초반의 풋풋함은 사라지고 둘 사이에는 이제 익숙함이 자리했다.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가진 그들이었기에 그들이 있는 동네 삼겹살집은 마치 유명 정육 식당처럼 느껴졌다.

“나 할 얘기 있어.”

정후가 지현에게 마지막 고기 한 점을 양보했고 자신의 앞접시에 놓인 고기를 뚫어지게 보던 지현은 고기를 집지 않은 채 얘기를 꺼냈다.

“무슨 얘기?”

지현의 맞은편에 앉은 정후는 무슨 얘기냐며 미소를 지었다.

쭉 뻗은 콧대, 붉은 입술, 쌍꺼풀이 짙지만 부담스럽지는 않은 눈매까지, 누가 봐도 감탄이 나올 만큼 잘생긴 외모로 웃기까지 하니 더 잘생겼다.

“우리..”

정후의 웃는 얼굴을 보니 말문이 턱턱 막히지만 이제는 진짜 얘기해야 할 때였다.

정해져있는 끝을 언제까지고 계속 미룰 수는 없으니까.

평소답지 않게 진지해지는 지현의 표정에 정후도 그제서야 뭔가 잘못돼가고 있음을 느꼈다.

“우리 뭐?”

“우리 그만하자 정후야.”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에 정후의 표정이 와락 구겨졌다.

이야기를 잘못 들은 건 아닌지 멀쩡한 귀를 손으로 쓸어내려 보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지금 이 말은 헤어지자는 말이지.

“무슨 소리야 그게.”

애써 모른 척하며 되물었지만 지현의 표정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지현의 표정을 확인하는 정후의 목이 메온다.

“말 그대로야. 우리 헤어지자.”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쉽다는 듯 지현이 못을 박듯 정후의 귀에 관계의 끝을 선고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던 이별이었다.

싸운 적은 있었지만 한 번도 우리의 이별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왜, 왜, 도대체 왜 너는 이별을 말하고 있는 거야.

“지현아 미안한데 나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돼. 내가 너 뭐 서운하게 한거 있어?”

아무리 잘 생각해 봐도 우리가 헤어질만한 이유를 납득 못하겠다는 듯 정후가 눈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그래 너는 항상 하나만 생각하는 사람이었지.

“내가 요새 시즌 중이라 바빠서 그래? 나 곧 시즌 끝나니까 끝나면 우리 같이-”

“정후야.”

지현의 한마디에 정후의 입이 다물어졌다.

지현의 눈을 본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아는 지현이 저런 눈동자를 할 때는 그 어떤 말도 소용이 없는 상태였다.

이미 혼자 마음 정리를 다 하고 결정을 다 내리고 통보를 할 때의 눈빛.

저릿해진 심장으로 인해 속이 울렁거려왔다.

“우리가 왜, 우리가 어떻게 헤어져.”

정후의 동공이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사방으로 흔들렸다.

어떻게 해서든 지금 지현을 잡아야 다음을 얘기할 수 있는데 지현이 잡혀주지를 않았다.

항상 자신을 귀엽게 바라보던 눈빛이 텅 비어있었다.

네가 왜 날 그런 눈으로 봐.

평소와 다르게 불안함을 온몸으로 표출하는 정후의 모습에 지현의 마음이 살짝 흔들리려 했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굳게 먹어야 했다.

지금 이 말을 어떻게 했는데 고작 이런 데서 흔들리면 안 돼.

“미안해.”

지현이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았다.

“나 너 없이 못 살아.”

“잠깐일 거야.”

태연한 얼굴로 대답하는 지현을 보며 정후는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음이 보이지 않는다.

감정들이 뒤엉켜 결국 정후의 눈에 옅은 눈물이 고였다.

“나 진짜 못 살아 지현아.”

한번 고인 눈물 때문에 목소리까지 울림이 짙어졌다.

“나 보란 듯이 잘 살아 정후야. 내가 뭐라고 네가 못 살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운동도 열심히 잘 하고, 가족들 사랑도 듬뿍 받으면서 그렇게 살다가 더 좋은 여자 만나.”

“너 어떻게 나한테 다른 여자 만나라는 말을 해.”

지현의 말에 고조가 없어서 더 섬뜩했다.

차라리 화를 냈다면 뭐가 불만이라고 말을 한다면 내가 그렇게 바꾸겠다고 얘기라도 할 텐데 지현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없었다.

내 잘못이 뭐였길래 네가 그렇게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걸까.

“나 너랑 못 헤어져.”

정후의 말에 대답하려던 때 정후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살짝 보이는 휴대폰 액정을 보니 팀 코칭스태프인 듯했다.

항상 바쁜 임정후는 오늘도 바쁘다.

정후는 휴대폰 액정과 나를 번갈아보며 난처한 듯 보였다.

받으라는 고갯짓을 하니 그제서야 전화를 받는 정후였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은 상대의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정후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지현에게도 전화의 내용이 다 들려왔다.

보아하니 오늘 훈련을 빼먹고 온 모양이었다. 훈련 없는 날이라더니 거짓말이었던 거지.

“지금 당장은 못 가요.”

전화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꽤 중요한 훈련인 것 같았다.

하나만 아는 임정후는 자기가 이럴수록 내 마음이 더 불편해진다는 걸 모른다.

전화를 붙들고 있는 정후에게 말을 했다.

“가봐.”

웬만하면 자리를 지키고 있을 정후였지만 오늘 감독님의 심기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자신 혼자 깨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기에 정후는 의자에서 떨어지지 않는 엉덩이를 겨우 일으켰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정후가 얼굴을 쓸어내렸다.

“하필 상황이 이래서 지금은 그냥 가는데 이따 다시 얘기해.”

이별을 고한 지현의 손을 꼭 붙들고 애처롭게 말을 하는 정후였다.

말이 끝난 뒤에도 몇 초간 지현의 손을 놓지 못했다.

지금껏 정후의 눈을 피하지 않으며 말을 해왔던 지현이었지만 지금만큼은 정후의 눈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정후가 나간 자리 지현의 앞에는 정후가 양보한 고기 한점만이 남아있었다.

이런 거 남겨주지 말란 말이야, 바보 같은 임정후.

**

최근 팀의 경기력 난조와 불성실한 태도로 감독님의 심기가 많이 어지러운 상태였다.

평소 같으면 성실하게 훈련에 참여했을 테지만 오늘은 지현을 꼭 만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빠지지도 않던 훈련을 처음 빠진 상태였는데 하필 감독님이 오실 줄이야.

어렵게 만난 지현은 이별을 고하지를 않나.

정말 최악의 날이다.

훈련을 마치니 새벽 한시였다.

평소 지현이 자는 시간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정후는 지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오랜 연결음 끝에 돌아오는 건 낯선 기계음 소리뿐이었다.

세 번을 걸고 다섯 번을 걸어도 지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를 받지 않는 지현, 이것은 정후에게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 오늘은 여러모로 안 좋은 상황이었으니 지현이 전화를 안 받을 수도 있겠다 싶어 다음날에도 다다음날에도 꾸준하게 전화를 해봤지만 들려오는 건 똑같은 기계음뿐이었다.

지현의 집 앞에 찾아가도 지현은 절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정말 나랑 헤어지겠다는 거야?’

지현의 이별 통보가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지현이 그런 말을 농담 삼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애써 외면했던 거였는데 현실은 외면한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었다.

너와 나의 다음이 없다.

지현과 함께 보내기 위해 기다렸던 주말이었지만 지금 그의 곁에는 그녀가 없었다.

내가 왜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내가 왜 잘 살아보려 애쓰는데,

전부 다 너한테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였어.

그걸 모를까 네가.

알면서도 떠난 거라면 참 밉다.

지금 어딨니, 내 사랑아.

……

 

"마지막 첫사랑" 이어보기: https://www.mypocketnovel.com/마지막-첫사랑-121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신이 내린 손

로맨스 소설 "신이 내린 손", 주인공은 "임찬" & "허윤하".

"신이 내린 손",포켓노블에서  만나보세요~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신이 내린 손" 맛보기  감상

"임찬, 데릴사위로 들어왔으면 넌 이제 우리 집에 시집 온 ‘년’이니까 삼종사덕을 지키는 건 물론 네 ‘처갓집’과도 모든 연락을 끊어야 돼, 알았어?"

"그건 네 여동생이야, 왜 우리가 돈을 팔아 그런 사람을 구해야 되는데?"

"허, 목숨이 달린 일이라고? 네 여동생 목숨도 목숨이라고 누가 쳐주던? 너네 임씨 가문은 그냥 미천한 종자일 뿐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데릴사위로 여기 들어올 생각이나 했겠어?"

병원으로 미친 듯이 달려가는 임찬의 귓가에서 그의 아내인 허윤하의 가족들이 그에 대한 비아냥소리가 계속하여 울려 퍼졌다. 원래 비할 바 없이 휘황찬란했던 대가족에서 태어났던 임찬은 그가 12살이 되던 해에 집안에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치면서 하룻밤 만에 가문이 풍비박산이 났다. 그때 당시 아버지는 가문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었고 크게 다치셨던 어머니가 그와 그의 여동생인 임희를 겨우 끌고 집에서 도망을 나왔었다. 하지만 그렇게 5년을 견디신 어머니도 결국에는 병환이 재발하여 돌아가시게 되었고 여동생 임희와 임찬만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때 그의 가문에 왜 그런 재난이 닥치게 된 건지 임찬은 이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그에게 꼭꼭 감춰두었던 옥패를 소중하게 건네주었었는데, 비록 자세한 얘기는 안 하셨지만 가문의 몰락이 이 대대로 전해 온 옥패 때문에 시작된 건 아닐까라고 임찬은 은연 중에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아주 어렸을 적 아버지가 그 옥패에는 임씨 가문이 흥성할 수 있었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말했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17살이었던 임찬에게는 여동생을 책임져야 된다는 임무가 떨어지게 되었다. 비록 많은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고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3년 전 임희가 백혈병에 걸리면서부터 동생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임찬은 할 수없이 예물로 2천만 원을 받고 허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가게 되었었다. 지난 3년간 임찬은 허씨 가문에서 갖은 압박과 착취를 당하고 또 치욕스러웠던 상황도 셀 수 없이 처했었지만 그래도 그는 참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병세가 나날이 악화되었던 동생에게도 드디어 그녀와 알맞은 골수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수술하기 위해서는 5천만 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했는데 출장을 나간 아내 허윤하의 전화가 통하지 않자 수술비를 마련할 수 없었던 임찬은 허씨 가문에 찾아가 돈을 빌리려 했었지만 잔인하게도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다시 병원으로 달려온 임찬은 이를 꽉 깨물더니 눈 앞의 문을 밀고 과장 사무실로 발을 들였다. 사무실 책상 앞에는 안경을 낀, 태도가 거만해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이 병원의 과장 조가범이었다. 이 조가범이라는 자는 허윤하의 학교 선배로서 예전에 허윤하를 따라다녔었던 구애자 중의 한 명이기도 했었다. 그리고 3년 전 허윤하가 임찬과 결혼을 했을 때에도 저 조기범이라는 사람은 임찬의 뒷담화를 제일 많이 깠던 사람이기도 했다.

허윤하의 가문이 의료 비즈니스에 몸을 담고 있었던 지라 임찬은 허윤하에 의해 병원에 안배되어 진료를 봐주고 했으나, 낙하산이라는 이유때문에 과장이 된 조가범에 의해 곳곳에서 트집을 잡히면서 결국에는 바닥청소나 하게 되는 위치까지 떨어지게 됐다.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던 사람으로부터 일개 청소원으로 전락하게 됐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임찬의 동생이 조가범이 있는 과에 내원해 있었던 터라 임찬은 울분을 참으며 화를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다. 동생의 목숨만 살릴 수 있다면야 그는 뭐라도 할 수 있었다.

"조 과장님."

임찬이 그에게 애원했다.

"윤하가 출장을 갔는데 많이 바쁜지 전화를 안 받아서요… … 혹시 임희 수술을 먼저 안배해주시면 수술비는 제가 어떡해서든 꼭 마련하겠습니다!"

"허허허."

조가범이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임찬 씨, 그쪽도 병원에서 짧은 시간을 다닌 건 아닐 텐데, 병원 규정을 모르진 않겠죠. 5천만 원이 적은 금액도 아니고 나중에 임찬 씨가 나 몰라라 하면 저는 어떡하라고요?"

임찬은 화가 나는 것을 느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조 과장님, 제가 병원을 3년이나 다녔는데 제가 그럴 사람으로 보이던가요?"

"그거야 모르죠!"

조가범이 느긋하게 대답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데릴사위로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려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공짜 밥이나 얻어 먹는 것에 습관된 사람이라면 나중에 빚을 떼먹는다 해도 놀라울 일은 아니죠."

임찬은 얼굴색이 급변하며 이를 악물었다.

"조 과장님, 전 병원에서 3년간 근무하면서 월급을 1원 한 푼 받지 않았습니다. 그 돈을 다 더해도 5천만 원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얼마 차이가 나지 않으니, 이제 윤하가 돌아오면 제가 나중에 다시 돈을 빌려… …"

"나중에 말고 지금 빌려요!"

조가범이 웃으며 말했다.

"아, 맞다. 듣기로는 윤하가 그쪽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서요? 아니면 이렇게 합시다. 제가 윤하에게 전화를 걸어보죠."

……

 

"신이 내린 손" 이어보기: https://www.mypocketnovel.com/신이-내린-손-23

포켓노블 앱 다운로드

시간을 거슬러

시간을 거슬러

로맨스 소설 <시간을 거슬러>, 주인공은  "봉효진" & "한문석". 이제 가을인가 싶을 때 읽기 좋은 로맨스 소설.

<시간을 거슬러>,포켓노블에서  만나보세요~

<시간을 거슬러> 제2화 맛보기  감상

"이 년아, 이젠 내 말이 말 같지 않은 게냐? 셋째 아씨가 널 지켜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느냐?"

어디선가 냉정한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잠시 후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어린 소녀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은 봉효진은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등이 끈적끈적한 느낌이 들었고, 한동안 넋을 잃은 채 그대로 앉아있었다.

그녀는 그 목소리를 알아차렸고, 그것은 바로 장 어멈의 목소리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은 그녀가 시집가기 전 머물렀던 국공 저택의 규방(閨房)이었다.

혹시 그녀가 살아 있는 건가? 아니면 그것은 단지 악몽에 불과했을 까?

하지만 그것은 악몽이 아닌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다. 그녀는 그때의 심장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지금도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눈앞의 상황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녀는 침대에서 천천히 내려와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눈에 보이는 풍경이며 물건은 그녀가 마을에서 처음 국공 저택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와 똑같았다.

'장 어멈? 해월이?'

장 어멈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불쾌하다는 듯이 말했다.

"셋째 아씨, 여자로서 이런 일을 피할 수는 없사옵니다. 아씨께서 죽느니 사느니 해도 전혀 좋은 점이 없사오니, 차라리 예슬 아씨를 받아들여 평화롭게 지내는 게 후궁에서 아씨의 지위를 단단히 굳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옵니다."

그녀의 말이 귀에 익은 봉효진이였다.

봉효진은 계모인 선우 댁이 살아계셨을 때, 선우예슬이 이미 한문석의 아이를 가졌기에 그녀에게 선우예슬을 집 안에 들여놓는 것을 허락하라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녀가 한바탕 울음을 터뜨리고 나서 절대로 안 된다고 단정 짓자, 다시 깨어난 그녀를 향해 장 어멈은 이런 말로 설득했었다.

그녀의 눈빛은 갑자기 차갑게 얼어붙었다.

'설마 다시 태어난 건가? 시집가기 전으로 환생했다고?'

그녀는 주먹을 천천히 움켜쥐고 힘을 꽉 주었다. 전생의 피비린내 나는 잔혹한 장면이 그녀의 뇌리를 스쳐 지나가자, 그녀는 이를 악물었지만 가볍게 떨려오는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해월을 바라보았다. 해월의 얼굴에는 손가락 자국이 몇 개 나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채 억울한 모습이 역력했다.

해월은 전생에 선우예슬을 집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남몰래 그녀를 설득했었고, 선우예슬이 마음 씀씀이가 바르지 못해서 그녀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천천히 앉으면서 덤덤한 눈빛으로 장 어멈의 얼굴을 훑었다.

"장 어멈의 뜻은 선우예슬을 첩으로 들이는 것을 허락하라는 게냐?"

장 어멈은 한껏 언짢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예슬 아씨는 장군댁 출신으로 어찌하여 첩이 되겠사옵니까? 그녀를 평처로 받아들이면 셋째 아씨의 관대함도 보여줄 수 있사옵니다!"

"평처? 평처는 첩이 아니냐?"

봉효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 어멈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예전에는 항상 깍듯한 태도로 그녀와 대화를 나누던 봉효진이었는데, 대체 어찌 된 영문인지 오늘은 한껏 거들먹거리는 느낌이었다.

전생에서 봉효진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들은 그녀를 마을로 보냈고, 열세 살이 되던 해에 다시 이곳으로 데려왔다.

그녀가 돌아온 후 선우 댁은 장 어멈을 보내 집안일을 맡게 했다. 마을에서 자란 봉효진은 예절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대소사를 막론하고 전부 장 어멈이 결정했다. 결국, 이화원(梨花院)에서 이 늙은이의 권력은 아씨보다 더 컸고, 따라서 장 어멈은 점점 더 기고만장하게 변해갔다.

장 어멈이 말했다.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 잖습니까. 평처와 첩은 다르옵니다. 소인의 뜻은 셋째 아씨께서 평처로 된다는 것이옵니다. 예슬 아씨께서 이미 아이를 가졌으니 당연히 정실 부인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게 아니겠사옵니까?"

이 점은 전생과 달렸다. 전생에서 선우 댁은 선우예슬을 평처로 맞이하라고 했다.

그녀는 이들이 오래전부터 선우예슬을 정실부인으로 만들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잠자코 있는 그녀를 본 장 어멈은 그녀가 타협한 줄 알고 말을 이어갔다.

"한 도련님과 예슬 아씨는 곧 도착할 것이옵니다. 게다가 봉 시랑의 부인님도 함께 찾아올 예정이오니 셋째 아씨께서는 어서 몸단장하고 손님을 맞이하시옵소서. 출정한 강녕 제후 나으리께서 돌아오시기 전에 이 일을 얼른 결정을 지어야 하옵니다."

봉 시랑 부인, 즉 한문석의 누나는 전생에 그녀를 괴롭힌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다 그녀가 천적이라고 제일 처음 떠들어댄 사람도 그 여자였다.

그녀가 다시 태어나자마자 이 쓰레기 같은 남자와 악독한 여자를 곧바로 그녀 앞에 나타나게 하다니!

"얼른 아씨를 치장해주지 않고 뭐 하느냐! 넋을 잃고 가만히 서서 무엇을 하는 게냐? 아주 맞을 짓을 찾아서 하는구나!"

장 어멈은 해월을 향해 호되게 꾸짖었고, 손을 치켜들어 그녀를 때리려 했다.

봉효진은 장 어멈의 손목을 덥석 붙잡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장 어멈은 이곳에 더는 머무를 이유가 없으니 그만 나가거라."

장 어멈은 그녀가 이런 말투로 자신에게 말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은 듯 깜짝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동안 한 번도 자신에게 대든 적이 없는 그녀였는데,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봉효진은 그녀를 놓아주었고, 경악하는 그녀의 눈빛을 애써 외면한 채 해월을 향해 말했다.

"이리 와서 내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화장을 해주거라."

해월이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씨께서는 장 어멈의 미움을 받는 게 두렵지도 않으신 건가? 장 어멈의 심기를 건드린다는 것은 마님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아씨는 마님을 가장 두려워했는걸.'

방에 들어온 봉효진은 화장대 앞에 앉았고, 화장기 짙은 얼굴은 한껏 두드러진 채 실제 나이보다 서너 살이나 더 들어 보였다.

……

<시간을 거슬러> 이어보기: https://www.mypocketnovel.com/시간을-거슬러-104

 

포켓노블 APP 다운받고 <시간을 거슬러>의 더 많은 챕터를 즐겨보세요: https://www.mypocketnovel.com/download-mypocketnovel-app

 

시간을 거슬러

시간을 거슬러

로맨스 소설 <시간을 거슬러>, 주인공은  "봉효진" & "한문석".

<시간을 거슬러>,포켓노블에서  만나보세요~

<시간을 거슬러> 맛보기  감상

대주조(大周朝) 강녕(江寧) 제후 저택 마당.

한 여성이 푸른 빛이 감도는 옷을 입은 채 눈밭에서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새하얀 눈밭 위에 그녀의 뒤로 쭉 늘어진 핏자국은 마치 빨간 비단처럼 유난히 짙고 검붉었다.

그 여성은 눈밭에 쌓아 올린 불더미 옆에 내팽개쳐졌고,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모습이었다. 그녀의 무릎과 이마에서는 피가 새어나왔고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온몸에 채찍 자국으로 가득한 그녀는 옷이 찢긴 채 살갗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고, 피부가 터지고 살점이 뜯겨 핏자국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게다가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녀의 배는 마치 임신 7~8개월 차인 임산부처럼 부풀어있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눈을 움켜쥐고 나머지 한쪽 눈을 애써 부릅뜬 채 처마 밑에 서 있는 흰 비단옷의 남자를 노려보며 갈라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부부로 지낸 세월이 8년이나 되는데, 정녕 이토록 잔인할 수 있단 말이오?"

강녕 제후 한문석은 냉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봉효진, 화를 일으키는 네 팔자를 탓하거라. 너는 이미 제 아비를 죽였으니 너를 죽이지 않으면 예슬이마저 네 손에 죽을지도 모른다."

예슬은 그의 평처(平妻)이자 그가 애지중지하는 사람인데, 설 전에 임신하였으나 갑자기 병이 생겨 도통 낫지 않아 도인을 불러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곤 했다. 하지만 그 도인은 제후 부인인 그녀가 화를 일으키는 팔자를 타고 나서, 만약 그녀를 죽이지 않으면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더욱 불길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당신은 조정(朝廷)의 중신으로서 그런 술사의 헛소리를 철썩 같이 믿고 있다니."

봉효진이 한이 서린 주먹질로 바닥을 내리치자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문석아, 그녀에게 더 이상 현혹되지 말고 어서 배를 갈라 아이를 꺼내 불태워 버리거라!"

그 옆에는 자손의 번창함을 바라는 무늬가 수 놓인 검은색 비단옷을 입고 있는 중년의 귀부인이 앉아있었고, 그녀는 냉혹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바로 전 강녕 제후의 미망인이자, 현 강녕 제후의 어머니인 임씨 댁이었다.

그녀는 예전부터 며느리를 눈엣가시로 여겨왔고, 봉효진이 애초에 강녕 제후 어르신을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이런 혼사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술을 연마하는 무식한 여자가 어찌하여 감히 제후 저택의 부인 자리를 넘볼 수 있으리라!

"그건 전부 선우예슬의 음모이며 그녀가 술사를 매수했기 때문이오!"

봉효진은 배를 감싸 안으며 속으로 울분을 삼켰다. 선우예슬은 그렇다 쳐도 그녀도 임신했는데, 그녀의 아이만 죽으란 법이 어디 있는가!

"감히 예슬에게 누명을 씌우는 게냐!"

강녕 제후는 화를 버럭 내며 성큼성큼 다가가 봉효진의 뺨을 내리쳤고, 그녀의 눈에서 피가 터져 나와 그의 얼굴에 튀었다.

"너만 아니었다면 내가 소동(蘇東) 전투에서 참패를 당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출정하면서 유일하게 그녀가 빠진 그 전투에서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참패를 당했고, 그는 틀림없이 화를 불러일으키는 그녀의 팔자 때문이라고 여겼다.

봉효진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억지로 얼굴을 끌어당기며 눈웃음을 짓는 그녀의 눈가에는 주름을 따라 피가 묻어있었고, 그 모습은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당신이 요란스럽게 공을 세우기를 좋아하면서 대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오!"

"그 입 다물어!"

강녕 제후는 당장이라도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은 험상궂은 얼굴로 그녀를 발로 걷어차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날카로운 칼로 옷을 찢어버리자 하얗게 부풀어 오른 그녀의 배가 드러냈다.

봉효진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한껏 뒤틀려진 채 씩씩거리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통증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눈물을 줄줄 흘리며 애원했다.

"제발 이 아이만 낳게 해주시오! 나중에 나를 어떻게 죽이든 당신 마음대로 하시오."

"꿈도 꾸지 마!"

그는 칼을 들고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말했다.

"어머님, 어머님."

봉효진은 임씨 댁 어르신을 황급히 바라보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제 뱃속에는 어머님의 손자가 있사옵니다. 그동안 어머님에게 효도한 저를 봐서라도 한 번만 용서해주시고 제발 아이를 낳게 해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리옵니다."

그녀는 애써 몸을 일으켜 개처럼 앞으로 기어가 임씨 댁 어르신을 향해 땅바닥이 울리도록 연신 절을 했고, 이마가 점점 부어오르면서 피가 새어 나왔지만, 애원을 멈추지 않았다.

임씨 댁 어르신은 냉정한 눈빛으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면서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차갑게 말했다.

"나를 어머님이라고 부르지 말아라. 너한테 그런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니? 강녕 제후 어르신께서 너를 이 집안으로 끌어들이겠다고 고집만 피우지 않았더라면 너 따위가 감히 우리 한씨 가문의 며느리로 가당키나 하겠느냐? 꿈도 꾸지 마!"

애원해도 소용없다는 걸 눈치챈 봉효진은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쥔 채 남은 한쪽 눈으로 한문석을 노려보며 슬픔과 절망이 뒤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한문석, 내가 한씨 가문에 시집온 지 5년이 지났지만, 당신이 세운 전공(戰功) 중에서 나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것이 뭐가 있소. 당신은 대장으로 있고, 선봉인 내가 당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공로를 세웠으면 당신이 강녕 제후라는 작위를 이어받을 수 있겠소? 오늘날 당신은 첩을 살리려고 본처를 죽이는 것도 모자라 피붙이를 죽이려 하다니, 이 뒈져버려도 시원찮을 놈아!"

한문석은 노여운 눈빛으로 봉효진의 턱을 한 방에 걷어찼고, 그녀는 그대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져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그녀는 임씨 댁 어르신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문석아, 저 천벌 받을 놈을 배에서 꺼내기 위해 얼른 움직이거라. 네 누나와 예슬이는 반드시 그녀가 살아 있을 때 그놈을 꺼내서 불태워 버려야만 나쁜 기운을 없앨 수 있다고 했거늘."

차가운 칼이 그녀의 배에 닿자마자 봉효진은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배 속의 아이를 보호하려 애를 썼다.

피범벅이 된 그녀의 눈에 복도의 기둥 뒤에서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선우예슬이 들어왔다.

선우예슬은 그녀의 가까운 사촌 동생으로 그녀가 한문석과 혼사를 맺은 후, 한문석의 아이를 가졌다고 하면서 그와 함께 국공(國公)저택으로 찾아와 그녀에게 자신을 평처로 삼는 데 동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옆에서 설득하는 계모에 못 이겨 그녀는 결국 선우예슬을 집으로 들이는 것을 동의했다.

하지만 그때는 어쩜 그렇게 멍청했을까!

그녀는 슬픔과 분노가 가득한 눈으로 한문석을 바라보았다.

핏발이 선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던 한문석은 칼로 그녀를 베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흠칫했다. 오랫동안 전쟁터를 누비면서 가차 없이 적을 죽이는 대장님이라 하더라도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봉효진이 없었다면 그 위치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임씨 댁 어르신은 은은하게 빛나는 눈빛으로 한문석을 바라보면서 마치 지하 감옥에서나 들을 법한 음험하고 독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를 죽여야만 네가 입궁해서 폐하께 봉효진이 적과 내통하고 군사 기밀을 적들에게 유출했기에 소동 전투에서 참패를 당했다고 아뢸 수 있단다. 그렇지 않으면 패전의 죄를 너 혼자 감당해야 하거늘. 어찌 됐든 그녀는 요괴의 환생으로 남편을 죽일 팔자를 타고났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그녀가 너 대신 죄를 뒤집어쓰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야."

'어쩐지, 그런 거였어!'

봉효진은 피를 토해냈다. 도사가 뭐 어쩌더라 했던 것은 단지 핑계일 뿐, 그는 그녀한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울 작정이었다.

'이런 겁쟁이, 쓰레기 같으니라고!'

"한문석, 당신은 대장이 될 자격이 없소! 이 천하에 쓸모없는 인간아!"

그녀는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의 말에 화가 난 한문석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이런 미천한 년, 너를 당장 죽여버리겠다!"

그는 차가운 칼을 높이 들었고, 이내 날카로운 통증이 그녀의 복부에 전해졌다. 그동안 봉효진은 칼에 찔리거나 검에 베이면서 수많은 상처를 입었고, 심지어 한 번은 그녀의 심장 옆을 뚫고 지나가는 적의 화살로 인해 목숨까지 잃을 뻔했지만, 지금처럼 아프지는 않았다. 그녀는 가슴에 사무치는 고통 때문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녀는 흉악하기 그지없는 한문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배가 칼에 의해 갈라지는 느낌과 칼날의 묵직한 통증은 그녀의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그녀가 고함을 지르며 두 손을 마구잡이로 허우적거리자, 그녀의 손톱자국으로 인해 한문석의 얼굴에는 핏자국이 흥건했다.

임씨 댁 어르신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았고, 그나마 오늘 그녀에게 먼저 약을 먹인 덕분에 저 괴팍한 여인을 제압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한씨 가문은 패전의 죄를 짊어질 수 없었다. 한문석이 출정하면 반드시 봉효진과 함께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모든 죄를 그녀에게 떠밀어야만 강녕 제후 저택의 명예와 명성을 지킬 수 있었다.

봉효진의 의식이 점점 사라져가는 찰나, 그녀는 머리 위로 빛이 보이는 듯싶었다.

그녀는 애써 눈을 떴지만, 그 빛은 단지 옆에서 불타오르던 불빛이었고 방금 그녀의 뱃속에서 끄집어낸 아이가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내던져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 안 돼!"

……

<시간을 거슬러> 이어보기: https://www.mypocketnovel.com/시간을-거슬러-104

 

포켓노블 APP 다운받고 <시간을 거슬러>의 더 많은 챕터를 즐겨보세요: https://www.mypocketnovel.com/download-mypocketnovel-app

 

계획적인 접근

계획적인 접근

로맨스 소설 <계획적인 접근>, 주인공은  "송민" & "도시언".

<계획적인 접근>,포켓노블에서  만나보세요~

<계획적인 접근> 맛보기  감상

새벽 3시, 송민이 눈을 떴다.

곁에 있는 남자는 아직도 곤히 자고 있었고 옆으로 몸을 기울여서 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하룻밤에 다섯 번이나 했던 것을 생각하자 송민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떻게 체력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어?'

송민은 아픔을 참고 이를 악문 채 로얄 스위트룸에서 나왔는데 갑자기 한 그림자가 그녀를 가로막았다.

"어때? 일은 잘 해결 했어?"

그녀의 이복 여동생 송연이었다.

"응."

송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너의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이 확실해?"

송연은 조금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어찌되었건 이 남자는 이번 패션대회의 수석 심사위원인 유영철이기 때문이다. 그는 곧 쉰 살이 되는 영감이다.

그는 송연이가 자신과 하룻밤만 지내면 무조건 그녀를 대회 우승자로 만들 수 있다고 명확하게 말했었다.

마침 송민이 돈이 모자라서 그녀는 "2억"을 대가로 송민과 거래를 하였다.

"돈은 가져왔어?"

송민은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로지 병원에서 수술을 기다리는 동생만을 생각했다.

송연은 입 꼬리를 올리며 가방에서 2억 원이 예치된 은행 카드를 꺼내 송민에게 건네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너의 사랑하는 동생이 괜찮길 바라."

송민은 건네받은 은행 카드를 힐끗 보고는 더는 그녀와 말을 섞기 귀찮아서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만약 동생의 병을 고치려고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그녀는 절대로 자신의 몸을 팔지 않았을 것이다!

송민을 떠나보내고 송연은 어둠 속을 더듬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먼저 옷을 벗어던지고 침대로 올라가 남자의 곁에 누웠다.

날이 곧 밝아질 때 송연은 곁에 있는 남자를 밀치며 아양을 떨었다.

"참 나빴어요, 전 너무 아팠어요."

어둠 속에서 남자는 눈을 번쩍 떴다. 숙취 때문에 머리는 아직도 흐리멍덩했는데 그는 희미하게 한 여인의 몸을 짓눌렀던 것이 기억났다. 그녀는 매우 향기롭고 몸이 부드러웠다.

"난 너에게 책임을 질 거야."

나지막하고 중후한 목소리는 고즈넉한 방에서 더욱 듣기 좋았다.

'이 목소리는!'

송연은 벌떡 일어나더니 재빨리 침대 머리맡에 있는 등을 눌렀다.

눈에 들어온 남자는 젊고 용모가 비범했다!

그는 얼굴이 주름투성이인 영감 유영철이 아니었다!

충격의 순간, 송연은 그 남자의 얼굴을 알아봤다.

그는 뜻밖에도 도시언이다!

그는 J 시티에서 가장 권세가 있는 남자이고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인물이다.

"네가 나를 살려줬으니, 난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게."

송연이가 넋을 잃고 있을 때 도시언은 이미 몸을 일으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단정한 차림으로 걸어 나와 그녀에게 금박 명함을 건넸다.

"위에 내 전화와 주소가 있어."

어두운 눈매, 옅은 색 입술, 완벽한 실루엣. 슈트를 팔에 걸친 그의 표정은 매우 덤덤했다.

송연은 이불을 더욱 꽉 쥐더니 어리둥절하게 명함을 받았다.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도시언은 이미 발걸음을 내디디고 떠났다.

손에든 명함을 보며 송연은 몹시 설렜다. 송민이 이렇게 운이 좋게 도시언과 잘못 잤을 줄이야.

하지만 그녀의 운이 더 좋다. 왜냐하면 도시언은 상대를 그녀라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고작 한 시합의 우승은 고사하고 앞으로 J 시티 전체는 모두 그녀의 것이 될 것이다!

……

<계획적인 접근> 이어보기: https://www.mypocketnovel.com/계획적인-접근-100/제1화-33837

 

포켓노블 APP 다운받고 <계획적인 접근>의 더 많은 챕터를 즐겨보세요: https://www.mypocketnovel.com/download-mypocketnovel-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