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4>
-축하 파티를 열어주세요!-
그 여자가 글을 올렸다. 다른 팬들도 곧바로 찬성한다고 글이 이어졌고 마지못해 아라마루 운영진에서도 매니저한테 연락이 왔다.
-이렇게 큰 상을 따셨으니 팬을 한번 만나셔야 할 거 같은데요?-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은 용우가 그런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단 한번 열어본 팬미팅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용우 또한 그것으로 인해 큰 위로를 받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정기적으로 그런 모임을 가지려는 마음까지는 못 했다.
많이 망설이고 대답을 미루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잇따라 글을 올렸다.
-대학로에 꽤 괜찮은 극장 하나 빌릴 수 있어요. 좌석은 500정도 되고, 무대에 드럼도 준비할 수 있어요. 어때요? 배우님. 드럼 연주도 해주시겠어요?-
-기념품으로 이런 것 나누면 어떨까요? -
-이런 게임도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등등…
하겠다는 대답도 안 했는데 파티를 여는 것은 벌써 기존 사실화 되어 있었고, 파티 진행도 그 여자 제안을 주축으로 모두 갖추어갔다.
용우는 등을 세게 밀리면서 주섬주섬 파티 준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 이야기는 학이가 만든 픽션이며 실재 인물이나 단체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