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짓기 전에 설계도를 그리는 것처럼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려 하고 있었다
일어나서 배트를 들었다
새로 정립한 내 타격을 한 동작씩 끊어 해보며 몸에 느껴지는 밸런스에 집중했다
나는 진지했다
내게 야구는 가장 재미있는 일이자,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이었다
두 번의 삶 내내 하고 있는 우리카지노 이 공놀이에 절대 실패라는 단어를 끼워 넣기 싫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내 자신에게 몰입한 시간
모처럼 혼자 보내는 긴 밤을 스윙으로 지새웠다
③
“마크는 괜찮아?”
“모르겠어 아까부터 눈을 감고 있어”
“명상인가?”
“빌어먹을 개자식 그 따위 인터뷰를 하다니”
“그런 놈은 대가리를 맞춰버려야 돼”
“그건 좀 그 자식은 머리에 공을 맞아도 마운드로 달려간다고”
경기 전 화이트삭스의 라커룸
마크 존스톤은 귓가에 작게 들리는 우리카지노 동료들의 대화에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자신도 의미없는 빈볼로 경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꼬마 녀석에게 얻어 터져서 교체된다면 그게 무슨 망신인가
시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경기의 최후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존스톤은 밤새 고민했다
자신에게 야구는 어떤 의미가 있었나
어느덧 최고라고 불리는 자리에 올라가니 어쩌면 그냥 직업이 되어 버린 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