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후 “아동학대 하실 분?”



대중 앞에서 진행을 보던 MC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했다.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워딩이다. 그것도 데뷔 20년차 프로 방송인이자 굵직한 대형 페스티벌의 MC를 맡고 있는 프라임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주장.



쏟아지는 기사들 속, 팩트 체크가 필요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가 오해일까.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2송도맥주축제’에는 3년 전보다 약 20%가 많은 100만 명이 방문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3년 만에 야외 대형 축제들이 잇달아 개최되고 있는 요즘, 국내 지역 행사 중에서도 최다 규모를 기록해 유명세를 탄 축제다.



그런 대형 축제에서 슬그머니 잡음이 흘러나왔다. 한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게임에 9살 아이가 참여했는데 MC가 아이에게 ‘근데 9살인데 왜 4살같이 말하냐’고 물었다”는 지적이 나온 것. 또 게임을 마친 후 MC가 “내 아이가 9살보다 어린데 나우위키 이 친구보다 더 잘할 수 있다 하시는 분 있나요”라는 말 이후 “아동학대 없나요”라고 말했다는 후기도 있다.



큐큐 한 누리꾼이 블로그에 올린 후기를 보면 “(MC가) 손을 아내분이 들었는데, 참가는 남편분이 하시네요. 부부 파이팅입니다. 혹시... 퐁퐁남 ? 파이팅”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폰팅 ‘퐁퐁남’은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었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전업주부인 아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쩔쩔매는 남성을 말하는 2021년의 신조어. 이 누리꾼은 “저 말이 저기서 왜 나오는지 순간 귀를 의심했다”며 “저 단어를 시민들 대상 행사에서 썼다는 것에 기분이 언짢아졌다”고 적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채 기사들이 쏟아졌다. 팩트체크가 필요했다.



먼저 SNS에 현장 후기를 게시한 관객 A씨에게 물었다.



A씨는 “뉘앙스가 다르게 알려진 것 같다”며 “부모품 안겨서 참여한 애기의 목소리가 나이보다 더 어려보여서 4살 같다는 말로 이해했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너무 다른 의미로 무섭게 퍼지더라”고 밝혔다.



아동학대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의아함을 표현했다. “앞에 아이처럼 ‘잘 할 수 있는 아이가 있느냐’는 MC의 말에 몇 몇 어른들이 아이를 잡고 무대로 향했다. 우는 아이도 있었다. 맥주축제라 낮부터 취한 부모들이 있어 ‘이러시는거 아동학대 아닙니까?’라고 농반진반으로 말했다. 오히려 어른들을 혼낸 상황”라며 “이 부분을 오해한 건가 싶기도 한데. 왜 그렇게 이야기가 더해진 건지는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다른 아이들도 부모들도 참여해서 다들 선물도 받고 웃으며 끝났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객 B씨는 “‘아동학대 하실 분’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동행한 지인들에게도 물어봤다. 그렇게 센 말이라면 당연히 기억이 날텐데 다들 어리둥절한 반응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퐁퐁남이라는 단어는 사용했다. 그래서 어떤 여성분이 마이크를 잡고 사과하라고 했다. MC는 단어 해석은 본인 그릇의 문제라고 했다. 이 부분은 MC도 잘못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B씨는 “이후 여성분이 아이들과 부모님이 모여있는 곳에서 MC를 향해 계속 심한 욕설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고 MC가 위키피디아 무대에 올라와서 해당 발언의 무지함에 대해 두 번 정도 고개를 숙이고 정중히 공식 사과를 했다”고 기억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행사 관계자는 “프라임이 퐁퐁남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못알고 있었다고 한다. 인터넷 특정 커뮤니티에서 사용된다는 뜻을 접하고는 사색이 됐다”며 “이날 단어 사용의 잘못됨을 알려주신 관객분을 모시고 공식 사과 전에 직접 수 차례 고개 숙여 사과를 드렸다. 관계자들에게도 미안함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장에서도 그 단어를 명확히 아는 사람이 있었다면 즉각 수정을 했을텐데, 해당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당시 축제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논란이 일자 홈페이지 등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조직위는 “주최측으로서 해당 언행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무대 진행과 출연자들의 언행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사전 점검을 시행하겠다”며 “이번 일로 마음 상하신 모든 분들게 거듭 사과 드린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사과문에 대해서도 “퐁퐁남이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하고 사용한 게 맞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관객분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동학대’ 발언에 대해서는 ‘절대 오해’라는 타오바오 입장이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