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하게 다잡은 마음은 봄날 피고 지는 꽃처럼

번번히 기울고 저물기를 반복해 오늘에 이르렀다.

분명 그 초심들은 진심이었을텐데.

어떻게 흔적도 없이 사그라들었는가.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해 왔는가?

얼마나 많은 소중한 기회와 인연들을 놓치고 말았는가.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많은 후회를 새기고 말았는가.

 

매순간에 주어지는 기회들이 있다.

그 전보다는 나아질 수 있는 기회.

그 기회는 무한한 순간에 무한히 주어지지만

그것들은 모두 앞으로의 순간에 대한 기회다.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을 되돌릴 기회는 다시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섬뜩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나는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스스로의 마음에 비울 수 없는 아쉬움을 채워가고 있다.

이제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살던 대로 살면 끊임없이 아쉬움을 늘려갈 뿐이다.

 

이제는 더이상 스스로를 절망하게 하지말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증명하자.

그걸 남에게 인정받을 필요 없다.

지금은, 스스로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다.

 

노력에 결과가 응답하지 않더라도 그 과정이 헛되지 않다.

실패하고 좌절하더라도 그 경험과 눈물은 이내 빛난다.

진짜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만 계속 나아가는 거라고 한다.

인생은 비를 피해가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빗속에서도 춤추는 법을 배우는 거라고 한다.

 

그러니 두려움을 맞서자.

두려움에 맞설 때 비로소 길이 보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