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책으로 배운다는 것은 종종 실전경험없이 머리로 정보를 외우는 인간들에게 쓰는 표현인 것 같은데, 사실 지나보니까 그냥 무턱대고 경험만 많이 쌓는다고 그걸 잘 알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세상 모든 것이 이론과 실천의 균형으로 더 이해가 깊어지듯이 나보다 조금 더 섹스를 잘 아는 분들의 지혜를 얻어볼까 해서 읽어본 책들을 올려본다.
물론 이런 테마로 더 많은 책이 출간된 바 있지만, 이 정도 읽어보니 모든 선생님들이 너무도 비슷한 얘기들을 하시는 걸 보니 이제는 책을 더 읽는 것보다 배운 것을 더 많이 그리고 더 잘 실천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었다.
(책 제목을 번역할 때 일부는 내 상상력을 동원해 의역을 충분히 넣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필요한 것은 별도로 부연설명을 달기로 한다)
2009년과 2010년에 KK베스트셀러스 베스트 신서에서 AV배우들이 저자로 등장한 몇 개의 책이 시리즈로 등장한다.
실제로 배우들이 쓴 것인지, 아니면 배우들의 이름만 팔아먹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솔직히 재미로 읽어볼 수는 있겠지만, 요약하면 십수페이지로 정리될만한 내용을 이런 저런 쓸데없는 내용으로 장수 부풀리기를 했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토록 세세한 테마로 적지않은 분량의 텍스트를 모아놓은 책은 흔치 않다.
小悪魔セックス (소악마 섹스) 2009 / 호노카 (穂花)
3000人斬り美女の昇天セックス作法 (3000명을 쓰러뜨린 미녀의 저세상 가는 섹스법) 2009 / 키타지마 레이 (北島玲)
女のコが本当にしてほしいセックス (여자아이가 정말로 바라는 섹스) 2009 / 아사미 유마 (麻美ゆま)
ポリネシアン・セックス (폴리네시안 섹스) 2009 / 요시자와 아키호 (吉沢明歩)
三十路セックス (서른살의 섹스) 2009 / 카와나 마리코 (川奈まり子)
焦らしセックス (애태우는 섹스) 2009 / 키시 아이노 (希志あいの)
フィンガーセックス (핑거섹스) 2009 / 한다 사사 (範田紗々)
言葉責めセックス (언어희롱 섹스) 2009 / 오자와 마리아 (小澤マリア)
言葉責め (코토바제메)라는 것은 언어폭력, 언어로 하는 성희롱이란 의미로 쓰이지만 남녀가 침대 위에서 그런 음탕한 언어를 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내 실력으로는 저 상황에 적합한 단어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肉食系セックス (육식계 섹스) 2010 / 아스카 키라라 (明日花キララ)
M系セックス (M계 섹스) 2010 / 요시자와 아키호 (吉沢明歩)
オーラルセックス (오랄섹스) 2010 / 키자키 제시카 (希崎ジェシカ)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호노카 (穂花)가 다른 출판사에서 비슷한 책을 하나 더 출간한다.
体の快楽 愛のカタチ (몸의 쾌락, 사랑의 형태) 2009 / 호노카 (穂花)
이건 좀 다른 느낌의 책인데, AV배우 사쿠라 마나 (紗倉まな)가 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여자들을 위한 SEX 입문서를 발간한 적이 있다.
내 입장에서는 그냥 그런 것도 있구나 수준의 내용이긴 하지만 그런 것도 좋은 간접 경험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女のコのためのもっともっと愛されるSEX (여자아이를 위한 더욱 더 사랑받는 SEX) 2014 / 마츠무라 게이코 (松村 圭子) & 사쿠라 마나 (紗倉まな)
이제부터는 남자 배우들이 쓴 책이다.
뭔가 엄청난 능력을 가졌을 것 같은 남자 배우들의 책이기 때문에 대단한 테크닉을 가르쳐 줄 것 같지만, 의외로 다양한 남자배우들의 조언은 테크닉은 잊고 상대 여성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라는 것이었다.
약간 생각하지도 못했던 조언이긴 했는데, 남자배우들의 비법이란 것이 섹스 중에 꼭 안아주기, 손을 꼭 잡아주기, 귀에대고 '너를 안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라는 달콤한 말 속삭이기 등등이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리고 남자들 보는 AV 말고 여성향 AV를 좀 찾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있었으니 공부하는 차원에서라도 한 번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エリートセックス (엘리트섹스) 2007 / 카토 타카 (加藤鷹)
AV男優森林原人のイケるSEX (AV남자배우 모리바야시 겐진의 멋진 섹스) 2016 / 모리바야시 겐진 (森林原人)
「人生最高のセックス」でもっと気持ちよくなる (「인생 최고의 섹스」로 더 기분이 좋아진다) 2016 / 모리바야시 겐진 (森林原人)
진짜 섹스 안내서 - 여자의,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AV 배우가 알려주는 진짜 섹스 이야기 2020 / 잇테츠 (一徹)
원래 セックスのほんとう (섹스의 진실)이란 제목으로 2019년 일본에 발간된 책을 번역한 것이다.
내용은 괜찮은데 얼마 전에 주문한 책이 여전히 1판 1쇄인 것을 보니 책으로 섹스를 공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나보다.
이런 책들 말고도 AV배우들이 쓴 책에 보면 좋은 SEX를 하는 법에 대해 별도로 할애한 챕터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책의 내용들도 위의 책들과 비교해서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좋은 SEX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AV배우들과 사담을 나눌 때, 어떤 여배우가 해 준 얘기가 크게 와닿았다.
"여자들은 남자의 테크닉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테크닉에 스스로 만족하는 남자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 기뻐하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