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포스트를 열어 뭔가 의미를 창출하는 글자들을 적어내려 가는 데에 아무런 부담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게 아니라 초1 때 글자를 배우고 난 뒤로 나는 계속 뭔가 적는 삶을 살아왔었고 그게 최소 2015년까지는 지속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면 전혀 나는 글을 쓰고 있지 않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잠깐 이사 간 적이 있었지만 난 그 플랫폼도 자주 가지 못했다.

5년 전에 결혼을 해서일까?

결혼과 동시에 내가 온전히 나 자신이지 못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상대방을 비난하긴 싫으나, 비난할 수도 있는 문제다.

상대방을 비난한다면 그 비난의 화살이 내게 돌아온다는 것은 당연하다.

 

여하간 다시 글을 쓰고 싶고, 온전한 나를 되찾고 싶다.

온전한 나를 되찾는 데에는 이혼이란 선택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혼은 어차피 내 선택지에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이건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는 아니다.

내가 결심한 것이 결혼이었기 때문이다.

온전한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데 5년이 걸렸다.

이런 생각을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된 것은 충분히 기쁜 일이다.

 

글을 좀 더 쓰고, 내 생각을 좀 더 잘 표현하고 싶다.

지난 5년 동안 다행이게 된 것은, 지난 5년 사이, 예전에 블로그에 전광석화처럼 써내려가던 것처럼 속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쓰는 데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지만, 그와 반대로 딱딱하고 건조한 글은 더 잘 쓰게 된 것 같기도 하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돌아온 후에도 나는 여전히 취직을 하지 못한 채로 5년 동안 몇 개인가의 일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글을 쓰는 업무를 베이스로 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이대로 괜찮을까 싶기는 하다.

어차피 취직도 못 하는데 올해엔 꼭 논문을 마치고 싶다.

나도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어차피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온 세상이 잠깐 멈춰있는 느낌이 들 때

일은 지금 맡은 것들만 하고 제발 논문 진도를 뺄 수 있었으면 한다.

의지가 많이 약해져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큰 틀에서 결정한 건 준수했으면 한다.

 

점점 더 나약해지기 싫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온전한 나 자신, 나만의 글을 써보고 싶다.

날 이해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