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NOHKUN
Date : 2018.06.16.

*영화 「부당거래」의 한 장면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
영화 부당거래에 나왔던 유명한 말이다.


최근 어느 모임에서 누군가가 호의로 베푼 일이 도리어 화근이 되어 그 사람이 공격받게 되었다. 

예전 어떤 책에서 보았던 말이다.
내용이 정확하진 않고, 그냥 이렇게 기억에 남아있다.

"목표가 생기면 희망이 라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는 엄청난 역풍이 되기도 한다."

A가 베푼 호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지만, 그 희망이 이루어 지지 않았을 때 A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래의 일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점쟁이가 되었든, 미래를 예측하는 예측사가 되었든.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항상 정확하던가?

아무튼, A는 자신의 노력을 다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미래에 대한 예상도를 그렸고 그것이 어느정도 정확하자  사람들이 A를 신뢰하게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A의 예측이 틀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A를 비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일에서도 마찬가지 이지만, 문제의 원인이나 책임을 남에게 돌림으로써 본인이 마음이 편하고 죄책감이 덜어질 순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남이 잘 못 한 것에 대해선 책임을 그렇게 물으면서 본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넘기는 것은 항상 의문이다.(이것이 한국인의 특징이라 한다면 한국에 살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

A가 예측을 했지만, 그로 인하여 본인이 행동하게 된 것은 본인의 선택이 아니던가?

점쟁이가 돈을 받고 미래를 예측하였다고 하여, 그 예측이 항상 옳아야 하는가? 돈을 받은 것에 대하여 옳은 예측을 주어야 지만 올바른 거래인가? 그렇다면 돈을 많이 받았을 때의 미래와 돈을 적게 받았을 때의 미래는 다른 것일까?

미래라는 것도 결국은 사회현상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각종 지표, 차트, 분석도구들은 과거의 데이터이자 참고자료 일 뿐, A선수가 국가대표경기에서 경기당 1골을 넣었다고 다음 경기에서 1골 넣는다는 것은 데이터에 의한 추측일 뿐, 그 선수가 은퇴를 할 지 조차 우리는 알 수 없다.(호날두가 스페인 상대로 헤트트릭을 할 줄이야... 근데 경기가 3:3으로 무승부네... -. 러시아 월드컵)
 

 

나는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한다고 주가 오르는 것을 보면서 웃었다. 주당 가격이 싸지면 소액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서 주가가 오른다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애초에 회사와 관계없이 주당 가격이 싸져서 주식을 사고, 그게 주가상승이 된다는게 웃긴 상황이었다.

이번에 대북경헙주를 보면서, 현 대통령이 북한 최고수장과 악수 한번 했다고 그 회사들이 북한가서 사업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주주들에게 수익을 돌려줄까? 우선 북한에 바로 가서 사업하는 거 부터 의문일 뿐더러, 북한에서 사업하면 무조건 수익이 난다고 생각한거도 의문이고, 그 수익을 주주들에게 무조건 돌려준다고 생각하는 것도 의문이고, 이런 생각에서 사람들이 주식을 살꺼라 생각하고 무작정 주식을 매수하는 현상도 재미있었다. 관련 주식의 급등과 급락을 보면서 작년 연말의 비트코인 사건도 생각났다.

미국의 버크셔해서웨이. 그렇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버핏. 그런데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도 나에게는 재미있다. 사람들의 심리와 기대로 움직이는 주식. 그런데 그게 엄청 비싸다...이전 어떤 책에서는 워런버핏이 컴퓨터도 잘 할줄 모르고 월스트리트에서 IT버블이 있을 때 오마하에 있었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몰라서 IT에 투자를 하지 않아 큰 손실이 없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과연 IT 주식들이 호재를 외칠 때 워런버핏은 그 수익을 몰랐을까? 다들 IT가 대세다 유비쿼터스다, 무선통신이다, 터치스크린 등의 이야기를 할때 WSJ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에 6시간 이상을 보고서나 투자정보를 읽는데 시간을 보낸다는 사람이? 

이 글로 누군가를 옹호하거나 칭찬하거나 비판하고자 함은 아니다.

이것이 현실이고, 내가 재벌이라면 애초에 돈고민은 안할꺼 같은데 재벌자녀로 태어나지 못한 것 또한 현실이리라.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인줄 안다.(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
「남의 말을 듣고 잘 되었을 때 감사했으니 그사람 말을 듣고 잘못 되었을 때 나무라야 한다」는 논리는 (금전거래가 있다 하더라도)아무래도 나는 이상하다. 거꾸로 남을 말을 안 듣고 잘 되었을 때 그 사람을 나무라고, 남의 말을 안듣고 잘못 되었을 때 그 사람에게 감사해야 하는 것인가?

주식 시장에서 도는 말들이 몇 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
"구두닦이 소년(주부, 공부하는 학생, 주식과 담쌓은 친구 등 평소 주식과 관련없는 사람)이 주식을 물어볼 때면 이미 너도나도 다 주식시장에 돈을 투자하고 있을 때니 팔아라."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
"바닥 밑에 지하 있다"
등.(그런데 바닥 밑에 지하 있는데, 내가 인버스를 사면 왜 마천루가 되나요?)

많은 말들이 부정적이군.

나도 사람이고 가끔은 돈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만원짜리 물건 하나 사면서 매장가서 이거 저거 비교하면서 따져보고, 인터넷에서 최저가 검색한다고 시간보내고, 비슷한 물건 보면 또 차이 찾아보고 뭐가 좋을지 고민한다고 시간보내고. 막상 사고 나면 만원을 투자한 가치를 나에게 돌려 주는지(만원의 돈을 썼으니 만원의 가치에 해당하는 무언가를 나에게 주고 있는 것인지)의문이 들고 있고...
그런데 주식 비싸게 사면서 회사 다니면서 이거저거 비교하면서 따져보지는 않고, 인터넷으로 그 회사 주식이 최저가인지 할인행사는 안하는지 별로 고민하지 않고, 비슷한 회사 보면 또 차이 찾아보고 고민한다던지 하는데 별로 시간쓰지 않고, 막상 주식 사고 나서 괜찮은 회사인지 의문만 들고... 왜 이럴까...

이런 가운데도 주식을 계속 하고 있는거 보면 주식 중독인지 사고 팔고 하는게 재미가 있다.
쇼핑으로 못느끼는 재미를 주식으로 느끼고 있나 보다.

월급도 별로 안되고, 일은 힘들고 주식도 대박은 없지만 그냥 책읽고, 하고 싶은 공부하고, 스포츠경기 관람하고, 여행다니고 여유를 가지며 살고자 하는 인생이라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