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생각을 갖고 있었던건 아닌데,,

잠재의식 속에 갈망이 컸던걸까...

일이 한가해지는 3월에

오직 나만을 위한 추억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졌다

어쨓든 내 의지에 충실하고

내 마음의 속도대로

여유를 누리고 돌아오고 싶었다

그 속에서 추억의 사람들과 재회도 나누면서.

그동안 가족을 만나기 위해,

남편과 짧은 여행을 위해 가긴했지만,,

사실 가족들에게 맞출 때가 많았다

(가족들도 내게 맞췄겠지만...)

어찌보면 가족과의 시간에 충실하려는 마음이 컸고

자주 가지 못하기에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건 미안하고 사치같아서,,

생각조차 못 했던것 같다.

근데,, 요즘드는 생각,, 뭔가 나를 찾고 싶다.

내가 뭘 좋아했었는지, 뭘 잘하는지,뭘 싫어하는지를 .

그 일환이 아니었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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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한 그날이 왔다~ 정말 가는구나 ㅎ

드디어 한국 하늘에 진입했다

살포시 내려앉는 듯한 가벼운 착륙

기류도 바람도 모두 내 마음처럼 이상무!

공항까지 픽업하러 온 첫번째 추억,,5년만이다

선택1,2,3을 계획하고 왔다며 내게 선택지를 건냈다.

선택1 파주 / 선택2 강화도 /선택3 인천 송도

선택2를 택한 나

이른 저녁은 여기서.

육계장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보쌈, 육계장

메밀 만두피로 만든 찐 만두

이것저것 맛보라는 권유에도 더 먹을 수 없었다

요즘 내게 허기란 스트레스가 있을때인 듯 하다 ㅎ

소화도 시킬겸 주변을 산책했다

내게 오래된 한옥 건물을 보여주고 싶다며

관람시간 지날까봐 서둘러 부지런히 앞장서 가던 뒷모습.

그 언덕에서 바라본 석양

멋 졌 다

그리고 언덕을 내려와 향했던 곳은

과거 방직공장이었던 건물에 꾸며진 카페.

여러나라에서 모은 빈티지와 엔틱,

공장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에 상상을 보태서

새로운 소품으로 탄생시킨 물건들도 볼거리였다

과거 재봉틀을 놓았던 테이블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사진 한장 남기고

또 하나의 예쁜 카페를 보여주고 싶다며

송도쪽으로 나를 데려 가 주었다

포레스트 아웃팅스

내부 식물들은 모두 생화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3층 건물 모두를 사용중이라 답답함없이 확 트인 느낌.

빵,케이크 뿐만아니라 리조토,피자,파스타 등 메뉴도 다양하고

실내의 여러 식물로부터 피톤치드도 얻고,

예쁘고 감각적인 좌석에 앉아 느리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 같다

다시 오고 싶어졌다

모두 볼륨이 너무 커서 한입씩만 맛봐도 배부를 듯했다

뭘 담을까 고민하다가 다음날 아침에 먹을 샌드와 음료만.

오후에 한국에 도착해서

강화송도 숙소가 있는 강남의 호텔까지

덕분에 편하게 첫날의 일정을 마쳤다

고 맙 습 니 다

집같이 편안히 머물다 가고 싶어서

레지던스 호텔을 예약했었다, 잘한 듯 싶다

깨끗하고 편했는데,, 왜일까

새벽 1시에 자서 3시에 , 5시에 깼다

감각세포들이 잠 못 이뤘나보다

이른 아침을 먹고

에코백 하나 들고, 호텔을 나섰다

여러 추억이 있는 익숙했던 나의 동네.

변해버린 길도 건물도 그대로 남아 있는 장소도,

아주 오랜만에 눈에 담아 보는구나

이른 아침 공기가, 그리고 일요일의 한가로움이 마냥 좋았다

오길 너무 잘했어 !

걷다보니 나의 학교까지 왔네

지금은 학생 수가 많이 줄었겠지

수없이 지나가던 길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즉석떡볶이 그린스낵이 있었던 곳.

이미 그곳은 없어지고, 저층 건물만 남아 있었다

문방구도 두곳 있었던 것 같은데,, 없어졌네..코끝이 찡했다

변화는 좋은 의미도 담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래 각인된 추억이 사라진 것이기도 하기에,

아~ 새로워~라며 감탄만 하기에는 무리였다..

그치만,,

그때도 좋았고, 지금의 모습도 좋은 나의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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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발길을 호텔쪽으로 돌려야한다

또 하나의 추억이 지금 내곁으로 달려오고 있기에

오랜만이다, 반갑다 친구야 !

뭐부터 해야하지,,,,아까운 일초일분 ㅎ

우선 점심부터 먹자,

뭐가 제일 먹고 싶었어?

갈비찜

국산 갈비가 나오길 기대했던 우리,,

그래도 괜찮아,, 맛있으니깐 ~

그리고 우린 종로로 향했다

대학때 왔을 법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한 익선동

골목사이 사이에 아기자기하게 숨어 있는 가게들

변한 세월만큼 덧대고 가로질러 드리워진 전선들

잠시 쉬어가자~

에스프레소 (헤이즐넛 쵸코, 파스타치오)

앙증 그 자체네~

밀린 얘기가 이어지는 동안 어느덧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앉은 미로같은 익선동 골목길을 나오며

스냅사진 찍기

인생이 이 짧은 네컷에 어찌 다 담길수 있을까,,

오늘의 이야기만으로도 넘칠텐데

그리고 다시 강남으로 넘어 왔다

책방에 들러 친구가 사고싶어했던 책도 사고,

한잔하러 ~

둘다 술도 약하고 잘 먹던 그 안주들도

이제는 양이 줄어서일까 잘 못먹네

달지않은 지역 막걸리에 벌집 퐁당

치즈 감자전, 살얼음 골뱅이 무침

자꾸 친구가 나를 보면서 히죽히죽 웃는다,

그 모습을 재미있어하며 서로 찍고.

이 시간을 잘 즐기고 있구나,, 좋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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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호텔로 돌아와 바로 꿈나라

아침이 밝았다 , 오늘도 맑음

브런치 먹으로 압구정 로데오로~

카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귀여운 브리오슈와 바삭한 식감의 해초

그릴 관자와 당근 퓌레

랍스터 에그 베네딕트

근처 갤러리아로 가서

친구가 추천한 도넛 맛보기

Knotted donuts

살살 녹는구나

자,,, 다음은 오늘의 하이라이트로~

우리만의 색을 찾기 위해

퍼스널 컬러 진단받으러 (Personal color analysis)

화장을 지우고 간단한 질문표를 작성하고 앉았다

오늘 우리의 색을 찾아주실 강사분이 수많은 색상의 천을 펼쳐놓으셨다

내게 어울리는 색이

그동안은 짙은 색이 상대적으로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에

명도 높은 색은 잘 선택하지 않았다,

그런데 진단 결과는 반대.

물론 얼굴 형태, 혈색이 결과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얼굴이 길고 붉은 끼가 있는 편이라

그 부분을 커버해 줄 수 있는 색상이 추천되었다

흥미로웠다~

진단 결과 : 봄의 웜톤

(좋아하는 색은 쿨톤이나 가을의 웜톤에 가까웠는데..)

그리고 그 외 첨부파일로 내게 맞는 옷 디자인,

색조화장품, 향수등도 소개해주었다

알찬 시간이었다~

잠시 한 타임 쉬어가기위해 스타벅스에

오늘의 일정은 이걸로 충분,,

퇴근 인파로 꽉찬 만원 전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도 굿밤

오늘 아침도 맑음

아침은 해장국집에서

그리고 성수동으로

가보고 싶었던 카페,

누데이크에 들렀다

바삭하고 크리미하다 ~

예약해두었던 다음 장소로

아모레 성수

「 나만의 립스틱 만들기 」

전날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고 가서인지

어울리는 색찾기에 좀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모니터를 통해 좋아하는 색과

봄 웜톤을 기본으로

추천받아 선택했다

선택한 색상에 웜톤의 오렌지색과 쿨톤의 파란색을

각각 섞기도 하고 모두 섞어서 보여주었다

친구도 나도 웜톤이기에 오렌지색을 조합한 색을 골랐다

립스틱 제조에 들어간다

그리고 용기에 원하는 이니셜을 레이저로 새겨준다

드디어 나만의 립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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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잠시 쉬어가기

보고 싶었던 문구류,잡화가 더 있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해야했다

또 들를께

어릴 때는 부모님 손잡고 오거나

좀 더 성장해서는 학교에서 단체관람하러 오기도 했고

대학때도 가끔씩 들렀던 예술의 전당.

오랜만이야 !

오늘은 따듯한 그림을 보러 왔다

우선 오늘까지 관람이 가능했던 전시장에 들렀다

향기로 전해져 오는 추억을 빛깔에 담아서

한땀 한땀 바늘의 땀수로 그려 간 작품.

따 듯 했 다

그 따듯함을 그대로 옮겨

오늘 가장 보고 싶었던 전시관으로~

사진이 허락된 방에서 한컷

시대의 기류에 따른 표현방식, 화가의 삶,

화가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 등은 도슨트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도슨트의 마지막 멘트가 끝나자 나도, 친구도 눈물을 닦고 있었다

오늘의 화가 앙드레 브라질리에, 나와 너,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

전시관 밖 무심히 걷고 있는 사람들조차

분명 형태가 다를 뿐,

반복되는 애환속에서 희망의 빛을 쫓아 살아가고 있을거라는 것

위로받고 오는 기분이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그렇게 보라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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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못먹는 두사람이, 건배는 참 열심히 한다 ㅎ

너무 맛있었던 저녁

차돌백이와 관자의 콜라보

함께 저녁을 먹고 친구는 깊은 포옹을 해주고 돌아갔다

고 마 웠어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밤

아무 생각없이 빨리 자야할텐데,, 왠지 밤이 길것 같다..

아침은 오고 조용했다

부산함도,

내 모습을 봐주는 사람도 없는 아침

근처 카페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김포 공항으로 왔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점심

이제 가야할 시간,,

달항아리도 잘 있어 ~

개나리는 못 보고 돌아가지만,, 너로 충분했어

그동안 날씨 참 좋았었는데,,

진짜 안 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