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지 재개발 계획이란?(『高円寺再開発計画とは何か』韓国語訳) | 素人の乱5号店・店主日記

코엔지 재개발 계획이란?(『高円寺再開発計画とは何か』韓国語訳)

코엔지 재개발 계획이란?

 

 마쓰모토 하지메(翻訳:Didi)

 

도쿄도가 전후에 도시 계획도로라는 기획안을 만들었는데 그 계획도로 중 하나로서 코엔지 남쪽의 대로(코미나미토리)를 그대로 북쪽으로 이어, 순정상점가와 경신대로 상점가를 부수고  대로를 와세다 거리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 바로 코엔지 재개발 계획. 사실 80년대경 도쿄도가 실제로 이 계획을 실행하려 했으나 당연히 코엔지 주민들의 반대운동이 벌어진 바람에 계획은 멋지게 실패했던 역사가 있다. 

 

문제는 이 도시 계획이라는 놈이 일단 만들어지면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 도쿄도의 경우 우선 단념했지만, 취소는 아니라 잠시 멈췄을 뿐이었고. 게다가 그 계획을 자기들이 하는 대신 스기나미구에 업무를 위탁했다. 즉, 도로 계획은 스기나미 구의 관할이 된 것이다. 

 

그후 다들 잊고 있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뒤에서 착착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10개년 계획 같은 것이 잇달아 만들어지는 등 이 재개발 계획은 비밀스럽게 살아있었다. 그리고 2년전 도쿄도에서 다시 그 재개발 계획의 십개년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스기나미구가 “해버리죠!” 라는 쓸데없는 말을 던진것이다. (그런 계획은 이제 필요 없어요, 라고 평범하게 말해주면 좋으련만!) 물론 하자고 해서 당장 공사가 시작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방향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는 상태이다. 

 

여담이지만, 그 기타구치의 대로 계획보다도 더 북쪽, 와세다 거리보다도 북쪽 (나카노구의 야마토초)에서는 같은 도쿄도의 계획도로를 만들기 위해 이미 부지를 매수하고 도로 건설을 시작한 상태다. 이로서 야마토초 중앙거리 상점가의 오래된 점포들은 철거되어 사라지고 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야마모토 쪽 공사의 경우 다른 사업인 양 취급되고 있지만 “아 그럼 코엔지는 안심인가” 라고 할 정도로 우리가 바보는 아니지. 지도를 보면 계획이 연동되어 있다는 게 뻔히 보인다. 이 大和町타와쵸의 거리가 완공되면 코엔지 기타구치의 남쪽과 북쪽에 큰길이 생겨나 말없는 압박 상태를 만들것이 분명하다. 

 

우선 이런 것이 현재의 상황.

 

[스기나미 구의 홈페이지]

*구체적인 노선은 이런 느낌. 역 입구에서 보면 갑자기 高野청과점이 없어지고, 그대로 순정상점가에 진입. 그리하여 막다른 골목 근처에서 왼쪽으로 연결되어, 정육점 JUMP를 스치는 느낌으로 경신거리로 들어와서는, 거북이로 친숙한 田丸屋부동산에 상륙, 그대로 경신대로를 따라서 와세다 거리까지.

 

일곱개의 공포! 

코엔지 재개발이 일어나면 이런일이! 

 

도로 계획이라고 하지만, 단순히 길이 넓어지고 마는 것이 아니다. 이 재개발 계획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일곱가지 공포를 소개한다!  

 

<공포 1> 중요한 상가가 없어진다

 

우선 단순하게, 바보같이 넓은 도로가 생기면서 물리적으로 지금과 같은 상태의 순정 상점가와 경신대로 상점가는 없어진다. 북쪽 출구에서 가장 붐비고 있을 뿐 아니라  좋은 가게들이 잔뜩 있는 두 상점가를 없애는 건, 좀 너무하잖아?  

 

<공포 2> 높은 빌딩이 들어선다 

 

큰 도로가 지나가게 되면서, 지금까지는 제한되고 있었던 커다란 빌딩을 짓는게 가능해진다. 분위기는 급변할게 분명하다. 코엔지의 장점이기도 하던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없어지는것이다. 대로를 따라 벽처럼 늘어선 그늘이 많아질 것이고, 평화로운 코엔지의 풍경은 엄청 변할것이다. 

 

<공포 3> 집값이 올라간다

 

큰 빌딩이 들어서면, 당연히 면적도 넓어지고, 그만큼 집세는 비싸지게 마련이다. 큰길에 더해 신축건물들이 생기기 때문에 집세는 평당 단가만 치더라도 훨씬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지금 코엔지에 잔뜩 있는 작은 가게들의 살림은 어려워질 것이고, 결국 체인점이나 중간 규모 이상의 가게 등 코엔지 답지 않은 가게가 늘어나면서 상점가 특유의 작은 점포는 급격히 감소, 랄까, 평범하게 집세 내는 것도 힘든 마당에 이 이상 오르면 어쩌겠다는거야. 

 

<공포 4> 거리가 분단된다

 

큰길이 생기면 양측에 거리가 생기니까, 횡단보도로 건널수밖에 없다. 즉 거리가 동서로 분단되는 것이다. 일테면 環七의 양측 (나카노 측과 코엔지 측)을 생각하면 알겠지만, 이 둘은 이제 완전 다른 지역이라는 느낌이잖아. 코미나미거리나 와세다거리 정도의 규모에서도 양쪽에 거리감이 생긴다. 코엔지 기타구치 한복판에 큰길이 생겨버리면 상점가의 연결된 느낌이 사라질것은 뭐, 바로 알수 있는 일. 

 

<공포 5> 마을 전체에 영향이 미친다

 

큰 도로가 생겨도 공사하는 구역 이외의 다른 지역은 그대로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집값이 오르거나 대로변 분위기가 확 바뀌는 이상, 그 주변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덩달아 재건축이 벌어지고 월세도 인상한다. 코엔지 특유의 뭐가 뭔지 알수없는 가게들이나 전혀 벌이가 없을것 같지만 재밌는 가게들이 존재할 여지는 조금씩 사라져버리고 만다. 

 

시모키타자와도 키타죠지도 이전엔 코엔지처럼 아기자기 잡다한, 로컬감이 가득한 거리였는데 재개발이 벌어진 이후에는 공사구역을 둘러싼 근방의 풍경도 점점 변해 마을 전체의 분위기가 바뀌고 말았다. 

 

<공포 6> 거리가 재미 없어진다

 

코엔지가 이상하게 고급화되어 미니 신주쿠나 미니 키치죠지처럼 된다면, 직접 신주쿠나 키치죠지에 가는 편이 빠르다. 아니, 다른 거리들이 점점 개발되어 “평범한 거리”가 되고 있는 와중에 코엔지의 독특한 분위기가 드디어 주목을 받아 일본에서도 세계 곳곳에서도 “우아, 이런 거리가 있다니!” 라든지 “코엔지 좋아!”라는 의견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런데 다른 곳과 같은 노선을 취한다면 근처의 나카노나 키치죠지에 비할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추오선에서 제일 보잘것 없는 거리라고 불리게 된다면, 그거야말로 문제다. 물론 신주쿠나 키치죠지 같은 거리가 필요 없다는 게 아냐. 코엔지가 신주쿠나 키치죠지가 되고 싶어하는게 어처구니 없다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황당하잖아? (웃음)

 

<공포 7> 재미 있는 인재의 유출

 

지금 일본의 지방 도시나 해외의 모든 대도시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만들어온 재미 있는 거리, 혹은 예전 그대로의 좋은 느낌이 살아 있는 독특한 거리들이 갑자기 개발된다. 고급화되고, 흔항 상업지가 되고,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이 살아갈 자리가 없어져 뿔뿔이 사라진다. 일테면 과거 독일의 베를린은 재밌는 사람이나 이상한 공간이 잔뜩 있어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었는데 몇년후 다시 가보니 “점점 고급화되고 비싸져서 모두 폴란드에 갔어”라는 것. 재개발되면서 월세나 물가가 오르고 평범하지 않은 일을 벌이던 사람들은 속속 떠났다. 이것은 아시아권에서도 마찬가지. 재미있는 거리나 모퉁이들이 점점 개발되면서 귀중한 인재들을 떠나보내고 있다. 코엔지는 오히려, 그런 곳에서 떠나버린 최고로 재미있는 사람들을 받아들여, 그렇게 모인 사람들의 마음가짐으로 현재 코엔지의 장점을 잘 살려나가는 것이 코엔지적으로도 재일 재밌는 방향일것. 

 

*경신 거리에서 와세다거리를 건너 와세다쵸 방면. 이미 도로 건설 공사는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아무리 코엔지의 계획과는 다른 공사라고 말해도, 아무래도 이런걸 보면 좀 위축된다.

 

*사진 중앙 안쪽의 건물의 건너편이 와세다도로로 경신대로 막 다른 곳의 미즈호 은행이있는 곳. 으아, 위험해! 코엔지 쪽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야마토쵸 측에서 보면 완전 도로 코앞이잖아! ! ! !

 

왜 지금 재개발 반대인가?

 

현재 코엔지의 재개발 계획은 용지 매수 및 공사 착공 등 눈에 보이는 형태로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 다만, 그 10개년 계획이라는 것이 느리지만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 즉 중지된것이 아니라 쉬고 있는 상태라는 것. 사전 공작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시작하지 않겠지만, 계획 실행 방안이 등장해버리고 나면 그 때가서 반대하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경우가 허다하다. 일테면 10년쯤 전 꽤 문제가 되었던 시모키타자와의 재개발 역시, 재개발 발안이 나오고 나서 큰 반대 운동이 일어났지만 결국 개발은 실행되고 말았다. 이전의 시모키타자와를 아는 사람에게 이전의 시모키타자와가 좋았는데, 라는 말을 1000번 정도 들은 적이 있는데, 아무튼 늦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관공서와 국가의 경우 한번 실행을 정해버리면 그걸 취소하는 건 좀 곤란하다, 는 식인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재개발의 실행 계획이 결정되기 전인 지금이 중요하다. “그런거 필요없어!” 라는 목소리가 바로 지금 필요한 것이다. 

 

덧붙여 80년대 당시에는 가게를 하는 사람이 그 가게의 토지 소유자인 경우가 많았어서, 계획에 대해 불만을 말해서 중단시키는 게 가능했ㅈ만, 지금은 가게를 하는 사람과 집주인이 별개인 경우가 허다하다. 가게를 하는 사람에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지만 건물주와는 이미 얘기가 끝나있다면 그야말로 뒷북. 코엔지 거리를 좋아하고 이해하는 건물주라면 좋지만, 코엔지의 거리 따위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이나 회사가 건물주라면 돈을 벌기 위해 바로 팔아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를 치는 것이 필승전략.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가게나 사무실을 운영하는 사람, 지금의 코엔지를 좋아하는 건물주 등에게 “아니아니, 코엔지는 지금이 재밌고 좋으니까” 라는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좋다. 코엔지에 그런 분위기가 충만해 있는 동안은 개발계획 따위 실행에 옮기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계속된다면 스미나미구가 도쿄도 쪽에 “아, 죄송합니다만 아무래도 이 계획은 필요 없는것 같아요” 라고 말할 것이 틀림없어!